APEC 정상회의 하루 전날 장관급 모여 최종 점검
조현 외교부 장관이 30일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APEC 합동각료회의(AMM)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30일 21개 회원 외교·통상장관들이 합동각료회의(AMM) 본회의를 열고 최종 점검에 나섰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AMM 본회의 개회사에서 "경제적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기후 혼란, 인구 구조 변화가 우리의 회복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같은 역풍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여전히 글로벌 성장의 엔진이자 더 번영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최선의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21개 회원 경제 장관들이 함께 모여 집단적 전진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개방적이며, 연결되고, 미래지향적인 공동체를 유지하겠다는 APEC의 지속적인 목표를 재확인하자"고 제안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경제 질서 판이 흔들리고 있다"며 "지금은 APEC 회원들이 다시 한번 개방과 협력의 정신으로 새로운 경제 번영의 모멘텀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규범 기반 다자무역체제가 세계 통상 질서의 핵심축이 돼야 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를 보완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APEC이 개방적 다원주의를 통해 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각국 장관들은 조현 장관이 주재하는 1세션에서 '디지털 협력을 통한 지역 도전과제 대응 및 공동 번영 방안'을, 여한구 본부장이 의장을 맡는 2세션에서 '신기술을 활용한 역내 공급망 강화 및 무역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는 아세안(ASEAN),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 등 APEC 옵서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도 초청 국제기구 대표로 참석했다.
APEC 회원 외교·통상 장관들은 APEC 정상 차원의 합의 문서인 '경주 선언'과 별도로 AMM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공동성명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AMM 공동성명에는 올해 고위관리회의와 산하 회의체, 14개 분야별 장관회의·고위급 대화의 주요 논의 결과와 APEC의 성과가 폭넓게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AMM은 APEC 정상회의의 실질적 성과를 점검하기 위한 각료급 회의로, 한 해 동안의 주요 활동과 의장국 핵심 성과, 고위관리회의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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