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관세 불확실성 해소..."해외시장 개척 이상 無" [한미 관세협상 타결 그후]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10.30 15:02  수정 2025.10.30 15:06

한미정상회담 계기로 의약품 ‘최혜국 대우’ 확보

뷰티업계, 관세 불확실성 해소에 안도감

이미 관세 영향 미미…9월 美 수출액 역대 최대 달성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K뷰티를 둘러싼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9일 경북 경주 APEC 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한미정상회담 브리핑을 통해 "상호 관세는 7월30일 합의 이후 이미 적용되고 있는 대로 15%로 인하해 지속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실장은 "품목 관세 중에서 의약품은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다"며 "제네릭 의약품 등은 무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고 했다.


최혜국 대우 시 한국은 유럽연합(EU)·일본과 유사한 15% 수준의 의약품 관세를 부과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뷰티업계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지난 7월 상호 관세 15% 적용 합의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듯 했으나, 의약품 관세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면서 뷰티업계는 다시 불확실의 늪에 빠져들게 됐다.


미국에서 화장품은 신체에 생리적 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물리적 효과 만을 가져오는 제품으로, 생리적인 효과를 일으킨다면 의약품으로 구분된다. 특히 선크림이나 여드름 케어 제품, 비듬 전용 샴푸 같은 기능성 화장품은 OTC(일반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부터 의약품 관세를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선크림 등의 물품을 취급하는 뷰티업계의 걱정도 커졌다. 관세율 역시 ‘25% 수준→ 최대 200%→ 15% 이상→ 100%’ 등으로 오락가락하며 혼란이 가중됐다.


하지만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의약품에 대한 최혜국 대우를 확보함으로써, 뷰티업계는 그간의 불확실성이 일단락되는 계기를 맞았다.


이에 따라 뷰티업계는 확실해진 관세 정책을 바탕으로 알맞은 수출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협상 타결로 인한 가장 큰 장점은 불확실성이 해소 됐다는 것"이라며 "의약품의 경우는 최혜국 대우를 받던 것이 잠시 위협을 받았던 것인데, 그런데 이 부분을 잘 협의한 만큼 걱정할 필요 없이 예년과 같이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의약품 관세도 동맹국과 유사한 수준의 15% 정도로 책정된다면 각 관세들이 K뷰티 제품에 미칠 영향을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K뷰티는 트럼프 관세 영향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9월 국내 화장품의 미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한 2억5100만 달러(약 3561억원)를 기록했다. 월별 기준 역대 최대 금액으로, 미국향 화장품 수출이 2억5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비슷한 가격대에 비슷한 제품 경쟁력을 가진 대체자가 없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K뷰티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대부분 해소됐지만, 알루미늄 관세는 잠재 위험으로 거론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관련 언급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알루미늄 용기를 사용하는 K뷰티 제품이 많지 않아, 실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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