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시장전문가 간담회’ 개최
종합적 지원·체계로 투자자 기대 이어가야…“연속성 개념이 중요”
외인·기관 투자자 비중 낮은 韓 시장, 유입 유도로 변동성 낮춰야
내년 예상밴드 4000선 중반~5000선…“반도체 중심 상승 기대”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해 정부가 주식시장 부양에 적극적인 의지를 꾸준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데일리안 서진주 기자
코스피가 4100선을 넘어서는 등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의 목표인 ‘오천피(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해서는 정부가 주식시장 부양 의지를 꾸준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거래소는 30일 여의도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시장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해 거래소 임원,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6명 등이 참석했다.
정 이사장은 “코스피가 연초 대비 70% 올라 G20 국가 중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날 코스피가 장중 4100선을 돌파하는 등 우리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상승 배경으로는 ▲밸류업을 중심으로 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 ▲시장 참여자의 노력 등을 꼽았다. 그는 “어제(29일)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대미 수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이는 긍정적인 소식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이 일시적인 반등이 아닌, 코스피 5000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불공정거래 척결을 통한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환경 조성 ▲투자자 신뢰 강화 ▲기업가치 제고 노력 등에 힘쓰겠다고 했다.
거래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거래시간 연장 및 결제주기 단축을 언급했다. 정 이사장은 “글로벌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 신뢰받는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0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시장전문가 간담회’에서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거래소 임원,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6명 등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서진주 기자
이날 참석한 리서치센터장들은 코스피 5000 도약을 위해 정부의 정책 의지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꺾지 않을 종합적인 지원 또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이 나와도 이에 반대되는 정책·발언이 나오면 가속도가 멈춰버릴 수밖에 없기에 연속성의 개념이 가장 중요하다”며 “약한 정책이라도 정부가 지속적으로 주식시장을 살리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병건 D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정부 들어 구체적으로 법제화된 정책들은 아직 없는 상태”라며 “제도적인 변화가 가시화되기 보단, 제도적인 변화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장이 형성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정책적인 의지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혜택이 되는 조치는 부족하다”며 “자본의 효율적 재배치를 위해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세제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국내 주식시장 유입을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내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60%로 높다. 반면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비중은 절반 이하로 낮다. 이로 인해 단기적인 시세 흐름을 쫓아가는 자금 흐름이 강해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고 밸류에이션을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우호적인 정책들이 마련돼야 한다”며 “퇴직연금 투자자를 주식시장으로 이끄는 등 퇴직연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월 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의 처리 여부가 증시에 도움이 되고, 중장기적 측면에서는 지배구조 개선 실현 등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믿음을 강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는 주식시장의 체질 개선도 요구된다. 코스피가 거침없이 치솟고 있으나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양극화 문제는 여전히 심화되고 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코스닥은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낙수효과가 중소형주의 성장을 이끄는 데 활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코스피 예상밴드로는 4000선 중반에서 5000선이 제시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중심으로 코스피 이익 사이클이 시작됐다”며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정책 기조가 크게 변하지 않고, 정부의 주식시장 부양이 계속되면 코스피 상단 4500선까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5140선 돌파가 가능하다고 밝힌 고태봉 본부장은 “상법 개정안을 필두로 한 거버넌스 문제, 주주환원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더 이상의 희석은 없다”며 “기존 반도체 사이클과 인공지능(AI) 슈퍼 사이클이 맞닿으면 더욱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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