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T 롤스터, 강력 우승 후보 젠지에 3대 1 승리
스크림 부진해도 무대 오니 자신감…코치진 밴픽 덕에 勝
"힘들어도 열심히 하면 기회 온다는 동기부여 되고파"
'덕담' 서대길이 1일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전에서 젠지에 3대 1로 승리한 후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가졌다. '덕담' 서대길은 'KT 롤스터 올라갑니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LCK(한국) 3번 시드의 반란이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무대까지 이어졌다. 그 중심에는 "내가 가장 잘한다"는 확고한 믿음으로 무장한 KT 롤스터 원거리 딜러 '덕담' 서대길이 있었다. '커리어 하이' 경신이라는 평가에도 "계속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라며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보였다.
'덕담' 서대길은 1일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롤드컵 4강전 승리 후 데일리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4강이라는 큰 무대에 진출해 경기를 진행했음에도 나 자신이 가장 잘한다는 믿음으로 경기장에 들어왔기 때문에 긴장감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전 진출 자체에도 의미가 있지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는 목적성보다는 당장 경기를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게임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KT롤스터는 롤드컵 4강전에서 젠지에 3대 1로 승리했다.
스크림은 밀렸지만, 무대선 달랐다
KT 롤스터 선수들이 1일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전에 젠지를 향해 서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많은 이들이 젠지의 우세를 점쳤지만 KT 선수단 내부의 생각은 달랐다. '덕담' 서대길은 승리의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밴픽'을 꼽았다.
그는 "큰 경기일수록 밴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코치·감독님들이 늦게까지 밴픽 회의를 해서 좋은 픽만 선택해줘서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8강 이후 4강을 준비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는 "롤드컵에서 진행한 스크림(연습 경기)에서 저희가 항상 좀 많이 밀리는 느낌을 받았었다"면서도 "그래도 대회장에 막상 오니까 다들 긴장 안 하고 열심히 해서 경기가 잘 풀릴 수 있었다"며 실전 무대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젠지 맞춤 전략도 주효했다. 그는 "젠지라는 팀이 한타 때 상대방을 끌어들이는 걸 되게 잘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만 되지 말자'는 얘기를 계속했다"고 밝혔다.
바텀 라인전 역시 "'룰러-듀로'를 상대로 주도권을 가져오는 밴픽을 많이 했고 실제로 주도권을 많이 가져와서 이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1세트 승리 후 확신…선수단 컨디션 모두 좋았다
젠지와 KT 롤스터 선수들이 1일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전에서 경기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자신감의 원천은 1세트 승리였다. '덕담' 서대길은 "1세트를 이기고 뭔가 오늘 컨디션이 너무 좋다고 느껴져서 '다들 이길 일만 하겠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세트 케이틀린으로 DPM 1200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라인전을 조금 더 많이 눌렀어야 됐는데 그러지 못해 중반에 불리해졌다"고 아쉬워하면서도 "그래도 '비디디' 곽보성 선수가 요네로 정말 많은 플레이를 해줘서 저의 케이틀린이 클 수 있었다"며 팀원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4세트에서도 평정심은 유지됐다. 그는 "긴장감은 정말 하나도 없었다"며 "팀원들과 '조합 밸류가 우리가 더 높으니까 엄청 막 안 해도 된다. 천천히 기다리기만 해도 상대가 급하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가장 만족스러운 장면으로는 4세트 마지막 장로 대치 구도에서 '칼리스타로 스카너한테 들어가서 스펠을 뺀 것'을 꼽았다.
KT만의 서사, "가장 높은 곳에서 마무리하겠다"
1일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전에서 젠지와 KT 롤스터가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덕담' 서대길에게 이번 롤드컵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제 프로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힘들어도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는 온다. (제가) 그런 느낌을 모두에게 주고 싶다"고 말했다.
'2022 DRX'의 기적과 비견되는 상황에 대해 '덕담' 서대길은 KT만의 길을 강조했다. 그는 "그렇게 봐주시면 정말 감사하지만, DRX는 DRX의 서사고 저희 KT는 KT만의 서사를 그려나가고 있다"며 "KT만의 서사를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2년 당시 언더독이라고 평가받던 DRX는 롤드컵 결승전에서 T1을 꺾고 우승한 바 있다.
결승전 상대가 누가 되는지 보다는 KT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가 누구인지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느껴져서 누가 올라오든 저희는 좋은 플레이를 해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팀원들에게 "다들 롤드컵 결승전이 처음일 텐데 가장 높은 곳에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기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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