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회담서 상호협력 강조…“소통 강화, 협력 심화”
쟁점사안 상당수 빠져…양국, 관계개선 위해 배려한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고 인공지능(AI)·바이오제약 등의 협력을 강화를 통해 한·중 관계개선을 제안했다. 미국에 맞서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건설에 동참할 것 등을 제안하면서 한국과의 경제 무역 협력 확대를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하고 지역평화와 발전에 더 많은 긍정적 에너지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웃의 성취는 곧 자신의 이익”이라며 “상호 이익과 윈-윈(Win-win)원칙을 고수해 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고, AI·바이오제약·녹색산업·실버경제 등 신흥 분야의 협력 잠재력을 발굴해 경제·무역 협력을 업그레이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수교 33년 동안 양국은 사회제도와 이념의 차이를 초월해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상호 성공과 공동 번영을 이뤄 왔다”며 “중·한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는 것이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고 시대 흐름에 맞는 올바른 선택이었음을 사실이 증명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중·한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대한(對韓)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며,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하며, 공동 이익을 확대하고 도전에 공동으로 대처하자”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한·중관계의 새로운 국면 개척을 위해 ▲전략적 소통 및 상호 신뢰 기반 강화 ▲호혜 협력 심화 ▲국민 감정 제고 ▲다자 간 협력 강화 등 네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중·한관계를 바라보고 상호존중 속에서 공동발전하며 공통점을 찾고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협력하고 상생해야 한다”며 “각자의 사회 제도와 발전 경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배려하며 우호적 협상을 통해 갈등과 차이를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한·미 협력을 겨냥해 글로벌 다자무대에서 한국을 중요 파트너로 삼겠다는 신호도 보냈다. 시 주석은 “한국의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축하한다”며 “중국은 차기 APEC 개최국으로서 이를 계기로 각국과 함께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진전과 역내 경제통합을 추진해 아·태공동체를 함께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시 주석의 11년 만의 국빈 방문을 따뜻하게 환영했으며, 이번 방문이 한·중관계에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고 신화는 보도했다. 신화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한·중은 이웃 국가이자 불가분의 동반자“라며 ”한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중국과 협력해 양국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오른쪽) 대통령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회담 후 두 정상은 양측의 경제 무역과 금융, 농업, 법집행,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문서 교환식을 참관했다. 다만 신화가 이날 공개한 시진핑의 발언에서는 양국 쟁점사안 상당수가 언급되지 않아 두 나라가 소원했던 관계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해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한국 문화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서해 불법 구조물 설치,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 등이 논의됐는지 신화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측이 한국을 압박할 의제로 여겨졌던 미국 핵(원자력)추진 잠수함 도입, 남중국해 등도 발언 내용에서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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