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희비’ 오현규·조규성, 홍명보호 원톱 경쟁 점화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11.04 20:43  수정 2025.11.04 20:43

월드컵 맹활약 조규성, 부상 이겨내고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 복귀

주전 원톱 입지 굳힌 오현규와 선의의 경쟁 예고

월드컵 예비 멤버 설움 딛고 성장한 오현규, 주전 수성 여부 관심

오현규. ⓒ 뉴시스

축구대표팀 홍명보호 최전방 주전 경쟁이 다시 뜨거워질 조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축구대표팀의 11월 볼리비아·가나 평가전 소집 명단(27명)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것은 최전방 공격수 자원 조규성(미트윌란)의 복귀다. 그의 대표팀 복귀는 지난해 3월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이후 1년 8개월 만으로, 홍명보 감독 체제 하에서는 첫 발탁이다.


무릎 수술 여파로 지난 시즌을 건너 뛴 조규성은 지난 8월 부상을 털고 소속팀 미트윌란에 복귀해 올 시즌 4골을 기록 중이다.


최근 덴마크에서 직접 조규성을 점검했던 홍명보 감독은 “조규성 선수의 경우 앞서 코치진이 몇 차례에 걸쳐 몸상태를 체크했다”면서 “현재 몸상태는 대표팀 소집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고의 스타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헤더로만 두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 선수로는 첫 월드컵 멀티골을 폭발하며 펼펼 날았다. 여기에 빼어난 실력과 수려한 외모를 겸비해 단번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카타르 월드컵 맹활약으로 2023년 여름 K리그1 전북 현대를 떠나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이적해 ‘유럽파’ 대열에 합류한 그는 첫 시즌 공식전 37경기에서 13골 4도움을 올리며 유럽 무대 경쟁력을 입증했다.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입지가 탄탄해 보였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시련을 맞이했다.


2024년 5월 무릎 수술을 받은 그는 3개월 뒤 합병증이 생겨 2024-2025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 사이 태극마크와도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지난해 7월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단 한 번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는 조규성.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그 사이 유럽파 공격수 오현규(헹크)가 대표팀 최전방 원톱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오현규는 홍명보호 출범 초기에는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에 밀려 후반 조커로 활약했지만 꾸준한 득점포로 존재감을 발휘하며 자신의 입지를 구축했고, 결국 이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했다.


9월 A매치 멕시코전, 10월 A매치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으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그는 최근 소속팀에서도 리그 4호골을 성공시키는 등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 중이다.


이번에 선의의 경쟁을 펼칠 조규성이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스타 반열에 올랐다면 오현규는 다소 아쉬움이 컸다.


당시 오현규는 손흥민의 안와 골절 부상 등을 대비해 등번호 없는 27번째 선수로 월드컵에 동행했지만 결국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고, 대표팀 공식 단체 사진 촬영 때는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 설움을 겪기도 했다.


불과 3년 만에 둘의 대표팀 내 입지는 바뀌었다. 이제 조규성이 도전자의 자리에 섰다면 오현규는 주전 자리를 지켜야하는 입장이다.


물론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상 내년 월드컵 본선까지는 전 포지션에 걸쳐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둘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대표팀 전력의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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