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韓대학생 살해한 일당 검거…리광호 포함 9명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5.11.28 20:47  수정 2025.11.28 20:47

ⓒ국정원

지난 8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한국인 대학생을 고문, 살해한 주범인 중국 국적자(조선족) 4명이 붙잡혔다. 이들과 동행한 한국인 5명을포함해 총 9명이 검거됐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캄보디아 경찰과 협조해 프놈펜의 한 식당에서 이들 9명을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인 대학생 사망 배후인 리광하오(리광호)는 조선족으로 2023년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사건을 저지른 총책의 공범이기도 하다.


리씨는 지난해 1월 한국으로 마약 4kg을 들여오다 적발돼 한국에서 체포영장 발부 및 인터폴 적색수배가 돼 있었다.


국정원은 앞서 8월 캄보디아 보고산에서 한국인 대학생 시체가 발견된 이후 사건에 연관된 스캠 조직 관련 인물들을 3개월여간 추적해왔다.


국정원은 숨진 대학생의 가족에게 전화해 금전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으면 외국에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한 사람과 해당 대학생에게 강제로 마약을 흡입하게 하는 동영상에 등장하는 목소리가 리씨임을 확인하고 추적에 나섰다.


이후 스캠단지를 이탈한 외국인 및 정보원을 통해 리씨가 프놈펜 차이나타운 중식당에 수시로 출현한다는 정보를 입수, 자금세탁 혐의가 있는 한국인들과 식사를 마치고 나온 일당을 검거했다.


국정원은 "앞으로도 경찰과 원팀으로 박씨 사망에 책임 있는 모든 인물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을 건드리면 손해'라는 인식을 각인시켜 국제 범죄 조직이 더이상 한국인들을 해치지 못하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리씨는 한국인 대학생 살해 혐의가 아닌 캄보디아에서 저지른 또 다른 사건으로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 대학생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리씨가 전날 다른 혐의로 체포됐다"며 "국제 공조를 통해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한 혐의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 수사 당국은 리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향후 수사와 재판 모두 캄보디아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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