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악마는 디테일에…한미정상회담, 최종 문서로 확정해야"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11.04 16:31  수정 2025.11.04 16:35

"미완의 성과에 도취될 여유 없어…

구체적 현실 완성 위해 박차를 가해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한미 정상회담의 협의 내용이 문서화되지 않은 것을 두고 "포스트 APEC 시대, 디테일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회담에서 오간 대화를 구체적 약속과 문서로서 확정하고, 실행으로 결과를 증명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안철수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경주 APEC이 마무리됐다. 준비 과정에서 우려가 제기됐지만, 대미 관세협상 및 안보협력, 한미·한일·한중 정상회담, AI협력 체계 구축 등에서 한걸음 나아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다"며 "APEC의 핵심이었던 한미회담 결과를 최종 문서로서 확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회담은 대한민국의 외교 지형을 재정의하는 분기점이었다"면서도 "그러나 중대한 경제·안보 의제가 모두 구두 논의로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합의가 끝난 정상회담은 공동 기자회견과 합의문 발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라며 "한미 관세협상은 아직 타결되지 않았다. 말의 외교는 언제든 번복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원자력 잠수함과 관련해서는 "내가 오랫동안 일관되게 강조해 온 국가안보의 전략적 자산"이라면서도 "추진 승인을 받은 것은 진전이지만, 인프라가 부족한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하는 것은 안보 공백을 야기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안 의원은 "1호 원잠과 핵심기술은 우리나라에서 먼저 개발·건조하고, 다음 원잠은 미국에서 건조하도록 협상을 끌어내야 빠른 시간 내에 양국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엔비디아와 체결한 대규모 GPU 도입 계약에 대해서는 "26만 개의 GPU를 가동하려면 막대한 전력·송전망·냉각 인프라가 필수"라며 "이러한 준비 없이 GPU만 들여온다면, 26만장을 창고에 쌓아놓기만 하고 운영은 못하는 촌극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안 의원은 "즉시 원전 수명연장 심사완료 등 AI 전력 확충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SMR(소형 모듈형 원전)의 실용화도 착수하고, 필요한 송전선도 빨리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포스트 APEC 시대, 우리에겐 경제·안보·AI 분야의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할 좁은 길이 열리려고 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미완의 성과에 도취될 여유가 없다"며 "APEC 결과를 구체적인 현실로 완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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