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R114 "2명 중 1명은 내년 상반기 집값 상승 전망"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5.11.05 11:45  수정 2025.11.05 11:45

핵심지 상승·금리인하·공급부족 등 맞물려

응답자 52%는 상승 응답, 하락은 14%에 불과

ⓒ뉴시스

내년 상반기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 2명 중 1명은 "집값이 오를 것"으로 생각했다.


5일 부동산R114가 10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전국 1458명을 대상으로 '2026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을 초과한 52%가 2026년 상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1년 하반기 전망 조사에서 상승 전망이 62%를 기록한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직전 조사 대비 상승 전망이 3%p, 하락 응답이 1%p 모두 늘어났지만 상승과 하락 사이의 응답 비중 편차는 3.7배 수준으로 크게 벌어져 있다.


정부의 10·15대책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소비자의 시장 인식에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매매 가격 상승 응답자의 다수는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35.37%)'을 이유로 선택했다. 정부의 6·27대책부터 10·15대책까지 다양한 수요 억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서울 주요 아파트와 수도권 핵심 지역 중심으로 신고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수요층의 불안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어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12.63%)'을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기준금리가 최근 동결 기조에도 불구하고 인하 사이클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10.90%) ▲정부의 주요 규제에 따른 매물잠김(8.91%)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8.78%)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영향(6.52%) 등이 꼽혔다.


ⓒ부동산R114

매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10명 중 4명은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38.16%)'를 이유로 선택했다. 가계부채 관리 목적성이 강한 대출 규제 강화 조치가 확대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승인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진 환경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 하락 요인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15.94%) ▲대출 금리 부담 영향(10.63%)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8.21%)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 확대 영향(7.25%) 등이 뒤를 이었다.


임대차 가격도 전세 가격은 상승 응답이 57.75%, 하락 응답이 9.26%로 상승 비중이 6.2배 더 많다. 월세 가격 전망은 상승 응답이 60.91%, 하락 응답이 5.28%로 11.5배 더 많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물건 부족 현상들이 심화되는 것은 물론 대출규제 강화로 전세의 월세화가 동반되고 있다. 신축 물건이 부족한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의 추세적 상승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전세 가격이 오른다고 응답한 842명 중 34.80%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 정부에서 강화된 대출규제로 인해 위축된 매수심리가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를 늘려 가격 상승 압박을 높인다는 의미다.


또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물건 공급 부족(23.75%)' 의견도 높았다. 임대사업자 자금 유입 축소 조치들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월세 선호 현상이 강화 중이다.


ⓒ부동산R114

그 외 ▲서울 등 주요 인기 지역의 입주물량 부족(14.73%) ▲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9.74%) 등이 지목됐다.


반면, 전세 가격 하락 전망을 선택한 경우는 '정부의 전세시장 안정대책 효과(23.70%)'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정부의 전세대출 보증비율 하향 조정과 갭투자 제한 및 실거주(토지거래허가구역) 조치가 이뤄짐에 따라 전세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형성된 분위기다.


이어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역전세) 리스크(20.74%) ▲전세대출 부담감에 따른 월세시장 이탈(13.33%) ▲일부 지역의 입주물량 증가(12.59%) ▲전세보증(보험, 대출) 가입 요건 강화 영향(11.11%) 등이 전세 가격 하락에 대한 주요 이유로 선택됐다.


직전 조사와 달리 소비자들은 2026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 핵심 변수로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17.01%)'를 우선 순위로 꼽았다. 2025년 새 정부 출범으로 대출과 세금 등에서의 정책 기조에서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과거 1~2순위로 꼽혔던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16.80%)'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및 인하 여부(14.75%)'는 핵심 이슈에서 조금 더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최근 대외 경제여건 개선에 따라 주식 등 금융 시장의 수익률이 높아졌고, 기준금리는 동결 및 인하가 매우 천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외 주요 변수로는 ▲현 정부의 대규모 주택공급(택지개발) 정책(12.28%) ▲민간소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8.85%) ▲전월세가격 등 임대차 시장 불안 지속 여부(8.57%) ▲물가상승(인플레이션)(7.48%) ▲정부의 규제지역 확대 여부(6.86%) 등의 순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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