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고초려에 맡은 정책위의장…교룡입해
합리적 중도보수 노선, 중도 확장 도모
'당 지지율' 상승 측면 민주당에 위협적
'내로남불' 위선에 실망한 민심 정조준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뉴시스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의 존재감에 시선이 쏠린다.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역효과에 대해 조목조목 '오답노트'를 써주면서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장동혁 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정책위의장을 맡아 지도부에 합류한 김 의원의 전문성이 지도부를 향한 지지층의 주목도를 단연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1458명을 대상으로 '2026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을 초과하는 52%가 주택 매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 조사 대비 상승 전망이 3%p 더 늘면서 2021년 하반기(62%)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10·15 대책 발표 이후인 10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부의 초강력 대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시장 인식에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지난달 22일 10·15 부동산 대책을 비판하는 특위를 출범시키고 규탄대회를 여는 등 정부·여당을 겨냥해 총공세에 나섰다.
김도읍 의장은 "정부가 주택 공급은 막고 대출은 조였는데 청년, 신혼부부가 무슨 수로 내 집을 마련하느냐. 결국 이들은 그냥 임대주택이나 월세에 살라는 말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실패한 10·15 부동산 대책을 더 이상 포장하지 말고, 국민의힘이 제시한 실수요자와 민간 중심의 공급 대책을 즉각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장은 정부가 초강도 규제로 이른바 '주거 사다리'를 걷어차면서 실수요자인 서민과 청년의 내 집 마련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여권 인사 상당수가 갭투자(전세 끼고 주택 매수)를 통해 고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고, 이른바 '내로남불'이라는 위선으로 실망한 민심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셈이다.
장동혁 대표가 김도읍 의원을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내정한 이유는 계파색 없는 합리적 중도보수 노선이 중도층과 확장성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장동혁 체제'의 강경파 쏠림 현상을 완화시키겠다는 취지다. '당 지지율' 상승을 목표로, 합리적이고 경쟁력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는 인물로, 상대 당 입장에서 봤을 때 논리적 측면에서 가장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김 의장은 과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때마다 '1순위'로 꼽혀왔다.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도 출마 요구가 빗발쳤다. 다만 윤석열 정부에서는 '친윤(친윤석열)'이 아닌 자신이 여당 원내사령탑을 맡기엔 적절치 않다는 생각에 출마 요청을 고사해왔다. 정책위의장을 이미 지낸 4선의 그가 '장동혁 지도부'에 힘을 실은 것은 야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이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칙주의자이고, 부산 내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강서구의 '첫 고향 출신 국회의원'으로 애향심이 강해 4선을 역임하면서 지역 가치 발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도 당직을 힘있게 뒷받침하고 있는 요소다. 지역구가 불안하면 중앙에서 '큰 정치'를 펼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도읍 의원실 관계자는 "여야를 막론하고 합리적으로 평가 받고 있어 어떤 사안에 대해 말싸움 하고 격론을 하더라도,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일이 단 한 번도 없다"며 "특히 애향심이 강한 분이다. 가덕도 신공항 사업부터 시작해 국책 사업 진행에도 총력을 쏟고, 가장 먼저 지역 사업 지역 주민들 의견을 수렴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