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20년 ‘원클럽맨’ 최철순, 투지의 81분…2만 관중 응원가로 화답

전주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11.08 21:00  수정 2025.11.08 21:00

은퇴 앞두고 대전과 홈경기에 선발 출전

81분 동안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공수 맹활약

은퇴를 앞두고 경기에 나선 전북 베테랑 최철순. ⓒ 전북현대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레전드 최철순이 은퇴를 앞두고 전주성 홈팬들 앞에서 모처럼 의미 있는 활약을 펼쳤다.


최철순은 8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에서 대전 하나시티즌과 홈경기서 포백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36분 최우진과 교체될 때까지 81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프로 데뷔 이후 전북에서만 20년 동안 활약한 최철순은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는데 은퇴를 앞두고 거스 포옛 감독은 최철순에게 선발 기회를 전격 부여했다.


포옛 감독은 “최철순은 2주 후 은퇴라 홈팬들 앞에서 뛸 수 있는 기회 주고 싶었다”고 선발 라인업에 넣은 이유를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전북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우승 대관식을 진행해 많은 홈 팬들이 경기장(공식 집계 2만3160명)을 찾아 최철순도 이날 그라운드를 밟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최철순이지만 경기 내내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우승팀 일원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최철순. ⓒ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빈 최철순은 전반 16분 공격에 가담해 왼쪽 측면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박재용에게 전달하며 건재감을 과시했다.


아쉽게 헤더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박재용은 좋은 크로스를 배달한 최철순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은퇴를 앞둔 베테랑의 투혼에 홈팬들도 화답했다. 전반 25분이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최철순의 응원가를 열창하며 격려를 보냈다. 숫자 ‘25’는 최철순의 등번호이기도 하다.


전반 내내 공수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최철순은 후반에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수비 가담으로 전북의 왼쪽 측면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후반 9분에는 절묘한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수비가 걷어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최철순은 후반 36분 최우진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최투지’라는 별명답게 그라운드에서 온 힘을 쏟은 베테랑에게 큰 박수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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