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법 리스크 해소 후 첫 인사… 노태문 승진·반도체 인선 주목
LG, 조주완·정철동 부회장 승진설도 부상… 40~50대 CEO 전면에 나설까
ⓒ데일리안DB
국내 주요 기업 인사가 예년보다 앞당겨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말 단행된 SK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최근 삼성그룹이 사업지원실을 신설하며 연말 정기 인사 체제에 시동을 걸었다. 기존 '사업지원TF'를 8년 만에 정식 조직으로 격상했고, 초대 실장에는 박학규 사장이 선임됐다. 정현호 부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난다. 반도체 업황 반등과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가 맞물리며 의외의 파격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재계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미 주요 계열사 사장단에 대한 경영 평가를 마무리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달 중순 사장단 및 임원 정기 인사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인사가 예고없이 이뤄지는 바가 많으나, 지난 7일 사업지원실 신설 및 인사의 경우 다소 이례적일만큼 깜짝 발표를 했다는 평이 많다. 후속 인사 역시 작년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회사는 통상 12월 초 인사를 발표했으나 최근 2년간 11월 말로 시점을 앞당겼다. 삼성그룹을 제외한 재계 전반에 조기 인사 분위기가 있는 상황에 삼성이 7일 사업지원실 신설 발표를 한 만큼 지난해(11월 27일)보다 더 빠르게 후속 인사가 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이재용 삼성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사라진 뒤 단행되는 첫 인사인만큼 재계 안팎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올해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노태문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의 DX부문장(부회장) 승진 여부다. 노 사장이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고 부회장으로 승진할 경우 MX사업부장에 누가 임명될지도 관심사다. 노 사장은 지난 2020년 MX사업부장이 됐다. 이후 올해 3월부터 DX부문장 직무대행을 겸하고 있다.
특히 최근 MX사업부가 갤럭시 흥행 신화를 쓰면서 큰 폭의 실적 회복을 했다는 점도 노 사장의 승진을 유력하게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사실상 노 사장은 이미 세트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부회장 승진이 확실치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연령층이다. 현재 부회장단은 1960년대생인데 노 사장의 경우 1968년 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다.
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경우 MX 사업부장에는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 겸 글로벌운영팀장(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부회장)이 겸하는 메모리사업부장 자리에 누군가 새롭게 선임될지도 관심사다. 현재 반도체 실적 회복 가시화 상황에서 전영현 부회장 체제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지만, 앞서 언급한 만큼 올해 이례적인 변화들로 인해 의외의 인사가 단행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많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사 경영진들의 경우 아직 임기 초반이나 대체로 실적 폭이 큰 변동이 없어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데일리안DB
한편 LG그룹 역시 곧 인사를 앞두고 있다. 올해 LG인사의 핵심은 부회장단 구성 변화 여부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단 확대 여부가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현재 부회장단은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2인 체제다. 내부에선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룹이 디스플레이·전장·이차전지 등 미래 성장 축을 중심으로 조직 재편을 검토 중인 만큼,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의 승진도 점쳐지고 있다. LG그룹도 이달 중·하순 사장단·임원 인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에는 11월 21일 사장단·임원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올해도 비슷하거나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