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가축질병진단센터 역량 강화 사업 마무리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11.13 10:57  수정 2025.11.13 10:57

농어촌공사, BSL-3 실험실 구축해 진단 인프라 고도화

장비·교육·연수 지원으로 현지 대응 능력 강화도 나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10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노이 속선에서 ‘베트남 국립가축질병진단센터(NCVD) 역량 강화 2차 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10일(현지 시각) 베트남 하노이 속선에서 ‘베트남 국립가축질병진단센터(NCVD) 역량 강화 2차 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2022년부터 63억 원을 투입해 추진한 국제농업협력(ODA) 사업으로, 베트남의 가축질병 진단체계를 고도화해 고병원성 전염병 대응 역량을 높이는 것이 목표였다. 준공식에는 주베트남대한민국대사관 김현우 농무관과 풍 득 때엔 베트남 농업환경부 차관을 비롯한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농식품부와 공사는 2014~2018년 1차 사업을 통해 진단센터 건물 신축·리모델링, 장비 지원, 컨설팅 등을 진행해 기초 진단체계를 마련했다. 이 과정을 거쳐 베트남 현지의 진단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연구소 자립운영이 가능할 정도로 역량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2차 사업은 기존 생물안전 2등급 수준이던 연구·진단환경을 생물안전 3등급(BSL-3)까지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탄저병 등 고위험 병원체를 안전하게 다룰 수 있도록 무균동물사육시설 등 차폐형 실험실을 비롯해 진단시약, 실험 장비, 소독시설 등이 지원됐다. 한국 전문가도 현지에 파견돼 장비 사용법과 운영 체계를 교육했다.


베트남 실무자 역량 강화를 위한 초청 연수도 진행됐다. 지난 10월 13~26일 베트남 진단센터 소속 수의 공무원 15명이 한국을 방문해 농림축산검역본부와 민간 병성감정기관, 고위험 차폐시설 등을 견학하고 세균·바이러스성 질병 진단 실습을 진행했다.


이번 2차 사업을 통해 베트남 국립가축질병진단센터는 주요 가축 질병을 자국 내에서 보다 신속하게 진단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성경 농어촌공사 글로벌사업처장은 “2차 사업은 BSL-3 수준 실험실의 안전·운영 체계를 현지에 정착시킨 의미 있는 사례”라며 “베트남의 방역 역량 강화에 기여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재 농식품부 글로벌농업개발추진팀 과장은 “이번 협력사업은 한국의 축산 방역기술을 현지 여건에 맞춰 이전한 사례”라며 “가축질병 예방·대응 네트워크 구축과 공동연구 등 후속 협력을 지속해 아세안 지역과의 농축산 협력을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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