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은 아빠 이재용…장교 아들 어깨 두드리며 "수고했다" [현장]

데일리안 창원(경남) =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5.11.28 16:05  수정 2025.11.28 16:22

美 국적 포기하고 입대한 장남 이지호 씨…해군 소위 임관

28일 해군 139기 임관식, 가족 총출동 홍라희·임세령 참석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관장, 이지호씨가 학사사관후보생 139기 임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입대한 장남 이지호 씨의 임관식에 참석했다. 해군 소위로 새 출발하는 아들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첫 걸음을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28일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학사사관후보생 139기 임관식이 열렸다. 이 씨는 남자 62명·여자 21명 등 총 83명으로 구성된 139기 후보생 전체를 통솔하는 '대대장 후보생' 자격으로 기수 대표 제병 지휘를 맡았다.


이날 임관식에는 아버지 이재용 회장과 함께 할머니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고모인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어머니인 임세령 부회장과 외할머니인 박현주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도 참석해 이씨의 임관을 함께 축하했다.


이 회장은 오후 1시20분쯤 홍 관장, 이 사장과 함께 해군사관학교 연병장 단상에 마련된 가족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의 오른쪽으로 홍 관장과 이 사장이 나란히 앉았다. 이 회장은 주변 후보생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며 해군 장교의 안내를 받아 식을 지켜봤다.


임관식은 국민의례, 수료증·상장 수여, 임관 선서, 계급장 수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계급장 수여 직전, 이 회장과 홍 관장은 단상 아래로 내려와 아들 앞에 섰다. 이지호씨가 "소위 임관을 명 받았습니다. 필승"하고 신고했다. 이 회장과 홍 관장도 "필승"으로 화답했다. 기념 촬영 직후, 이 회장과 홍 관장은 직접 계급장을 떼주고 다시 달아주는 절차를 함께했다. 이 회장은 아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수고했다"고 격려했고, 홍 관장은 이 회장이 떠난 뒤에도 자리를 지키며 이 씨를 살뜰히 챙겼다.


이재용 회장이 28일 해군 학사사관후보생 139기 임관식에서 참석해 이지호씨의 경례를 받고 있다.ⓒ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임관식이 마무리된 후 이지호씨는 이 회장과 같은 차를 타고 떠났다. 지호 씨는 이날부터 3박 4일간 휴가 후 다음 달 2일 창원시 해군교육사령부로 복귀해 3주간 신임 장교를 대상으로 하는 초등군사교육을 받는다. 이 기간 복무할 자대가 결정된다.


초등군사교육을 마친 뒤에는 부산에 위치한 해군 작전사령부로 이동해 함정 병과 통역장교로 복무하기 위한 보직 전 교육을 받는다. 이 씨는 한미 연합훈련 등에서 통역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 9월 15일 입영한 뒤 2~7주차 군인화 과정에선 행군, 전투수영, 해병대 전지훈련 등 기초 전투훈련을 소화했다. 8~9주차 장교화 과정에서는 초급 장교로서 필요한 명예와 리더십을 다졌고, 마지막 10~11주차 해군화 과정에서는 주요 부대·함정 견학과 선배 장교 멘토링


이씨는 해군 소위로 임관해 통역 장교로 근무할 예정이다. 복무기간은 교육 훈련 기간을 포함해 총 39개월이다. 복무를 연장하지 않으면 2028년 12월2일 전역한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선천적 복수국적자인 이씨는 해군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평가가 나왔다.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 참석한 이지호씨ⓒ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