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여의도 대교아파트 ‘래미안’으로…헤더윅 스튜디오 ‘특화 설계’ 주목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5.11.15 18:33  수정 2025.11.15 19:03

삼성물산, 재건축 시공사 선정…조합 찬성률 96.9%

헤더윅 대표, 현장 방문…비저닝 스터디 계약 체결

조합원들, 브랜드 파워에 탄탄한 금융조건 기대감

헤더윅 스튜디오의 토마스 헤더윅 대표(맨 왼쪽)가 15일 서울 여의도 대교아파트에서 정희선 재건축 조합장(헤더윅 대표 오른쪽 옆)과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삼성물산이 선정되며 여의도에 첫 래미안 브랜드의 아파트가 들어서게 됐다. 특히 구글 신사옥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설계사인 헤더윅 스튜디오의 대표 토마스 헤더윅이 대교아파트 현장을 직접 방문해 조합과 협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대교아파트 재건축조합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하고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이 날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445명 중 431명이 찬성하며 높은 지지를 받았고 반대는 6표, 기권 및 무효표는 8표뿐이었다. 찬성률이 96.9%에 달했다.


지난 1975년 준공된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현재 576세대 규모의 단지가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4개동 912세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7987억원 규모다.


해당 단지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방식(패스트트랙)이 적용되는 첫 번째 재건축 사업장으로 주목 받아 왔다. 조합 설립 11개월 만인 지난 8월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등 여의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건축 명장이 여의도에…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단지로 재탄생


이 날 시공사 선정 총회에 앞서 토마스 헤더윅 대표 등 설계를 맡은 헤더윅 스튜디오 관계자들이 대교아파트를 둘러보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헤더윅스튜디오는 미국의 구글신사옥 ‘베이뷰캠퍼스’뿐만 아니라 일본의 ‘아자부다이 힐즈’를 설계한 글로벌 설계사로 국내에서는 서울시의 노들섬 디자인 공모에 선정된 곳으로 이름을 알렸다.


국내에선 첫 주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헤더윅 대표는 지난 1975년 준공돼 노후화된 아파트 단지 곳곳을 세심하게 살폈다. 그는 단지 내 심어진 나무들과 한강 등 자연 경관이 함께 어우러지는 설계를 예고했다.


헤더윅 대표는 아파트를 물들인 나무들과 12층 복도식 아파트에서 보이는 한강 조망 등을 둘러보며 “영국의 가을과 비교도 안 되게 예쁘다”며 “자연환경을 어떻게 활용해 설계할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이어 “강은 과거엔 수송로였지만 요즘은 뷰가 자산이 되고 있다”며 “한강은 영국 템스강보다 폭이 3배라서 더 자산 가치가 높은데 도시 안에 바다가 있는 것처럼 느껴져 한강뷰 가격이 높은 게 충분히 이해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지와 붙어 있는 여의도여자고등학교를 보면서 일조권에 대한 기준을 물어봤으며 지상에 주차된 차들을 보고는 지하주차장 필요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후 총회에 참석해 조합과 ‘비저닝 스터디(Visioning Study) 계약’을 체결하며 “100년 뒤에도 자랑스럽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헤더윅 스튜디오에 단지 설계를 의뢰한 정희선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장은 헤더윅 대표를 직접 맞이하며 헤더윅만의 철학이 담긴 단지 설계를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전경.ⓒ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여의도 첫 래미안’…시공사 삼성물산에 기대감 ‘업’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로 여의도에 첫 래미안 깃발을 꽂게 됐다. 이 날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만난 조합원들에서는 삼성물산과 래미안에 대한 신뢰와 함께 큰 기대감이 묻어났다.


단지 내에는 수영장·골프연습장·요가실·클라이밍존 등을 갖춘 복합문화센터가 들어서고 아파트 최상층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커뮤니티가 들어설 예정으로 이 날 총회에서도 삼성 래미안의 주거 브랜드 파워를 기대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무엇보다 사업이 빠르게 진행돼서 마음이 놓인다”면서 “재건축되는 아파트 브랜드가 래미안이라서 더욱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세입자 이주 문제 등이 고민이었는데 시공사가 삼성물산이면 금융 조건도 탄탄하지 않겠나”고 기대했다.


한편,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한 만큼 내년 상반기에 관리처분인가를 획득하고 하반기에 이주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재건축을 속도감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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