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 셋째 주자 박민영 대변인
"선거 승리 후 버려지는 청년 없어야"
"아무 보상 없으면 누가 위험 감수할까"
"역량 갖춘 청년에겐 권한 부여해줘야"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보수 진영을 지지하지만 정당은 지지하지 않는 청년이 많다. 이런 분들을 당으로 인도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은 보수의 가치를 지지하는 2030세대가 최종적으로 보수 정당까지 지지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청년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다만 청년으로서 정당 활동을 하는 것에 현실적인 어려움은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한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에 희망을 가지는 이유는 불공정한 방식으로 기득권을 지키는 진보 정당과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데일리안과 만나 '청년 정치'가 마주한 현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지난 2017년 바른정당에서 주최한 '토론배틀'에서 우승하면서 청년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학생 신분이던 박 대변인은 이미 tvN 대학토론배틀에서 연세대학교 '아우름' 팀으로 출연해 우승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바른정당 토론배틀도 토론 실력을 인정받고 싶은 점도 있었지만, 학생으로서 상금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청년대변인으로 거듭난 것은 당시 이혜훈 대표의 권유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당의 입장을 밝히는 소위 '스피커'보다 정책을 공부하고 싶었던 박 대변인은 소수 정당이자 거대 정당 사이에 껴있던 바른정당에서 정책을 관철할 수 없는 벽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정치의 무게가 무겁다고 느껴졌다"며 "문재인 정부 당시 기간제 교사 정규직 전환 문제 등 정책은 공리주의적 접근이 될 수밖에 없지만, 필연적으로 누군가는 불행해지기 때문에 정책 의사 결정은 많은 비판의 화살이 올 수밖에 없는 탓에 제가 짊어질만한 역량은 아직은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후 당적을 정리하고 군대로 간 박 대변인은 20대 대선 당시 바른정당 인연으로 '원희룡 캠프'에 영입되면서 새로운 정치 여정을 시작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고 당이 선거대책위원회로 개편됨에 따라 정책본부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했다. '59초 쇼츠 공약·AI(인공지능) 윤석열' 등 프로젝트를 이준석 대표와 함께 추진했던 당시를 "당에서 인정받게 된 계기"라고 소개했다.
20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이 기존 정치 문법에서 벗어난 색다른 아이디어를 관철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영향을 미쳤다. 박 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여러 평가가 있지만, 승부사 기질이 긍정적으로 발현될 때가 있다"며 "대선 당시 59초 쇼츠 공약·AI 윤석열 등이 가능했던 이유는 당시 윤 후보가 '결제받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하라'고 판을 깔아 줬기 때문이고 실제 결제받지 않고 추진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청년정치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권한을 부여했던 20대 대선을 통해 청년정치의 희망을 봤다면, 현재는 "참담하고 안타깝다"고 토로한다. 선거 국면마다 청년을 영입해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하지만, 실제 실무자로서 존중과 권한 부여는 기성 정치권의 벽에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나아가 당내 계파 갈등에 밀려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다수 청년정치인이 실망하며 당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 대변인은 "그럼에도 과거보단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젊은 사람의 공간이 많이 생겼다"며 "조금이라도 앞서 나간 사람들이 길을 닦아 놓으면 뒤따라오는 사람들이 편하게 따라올 수 있는 것 아니냐. 보수 정당을 개혁하고 개척한다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같은 청년정치인이 존재하는 것이 많이 도움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과의 일문일답.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치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힌 계기는 무엇인가.
"제가 대학생 때 토론 대회를 좋아했던 이유는 '정책 공부'를 한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산자부 주최 토론회에선 통상·교역에 대한 질문, 통일부는 남북통일 가능성, 복지부는 인구 토론 등을 통해 사회 저변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정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됐다"
"바른정당 대변인 당시 정치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졌다. 문재인 정부 당시 기간제 교사 정규직 전환 문제 등 정책은 공리주의적 접근이 될 수밖에 없지만, 필연적으로 누군가는 불행해지기 때문에 정책 의사 결정은 많은 비판의 화살이 올 수밖에 없는 탓에 제가 짊어질 만한 역량은 아직은 안 된다고 판단했다. 더욱이 정책은 야당에서 집행할 수 없었고, 수권 정당에 있어야 니즈를 충족할 수 있겠다는 판단도 들었다."
"20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패 등을 보면서 정치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됐다. 바른정당 당시 인연으로 '원희룡 캠프'에서 합류를 요청해 들어간 이후 대선을 마칠 때 까지 느꼈던 것은 젊은 세대가 이대남(20대 남성) 바람이 불고 왜 이렇게까지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지 알 수 있었다. 기성세대 어른들과 어울려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나조차도 이렇게 답답함을 느끼는데, 제도권 밖에서 호소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얼마나 답답하고 불안하겠나. 그래서 제 입장에선 또래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이들의 입장에 대해 정책을 통해 대표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대감을 가졌다."
'박민영'이라는 정치인이 추구하는 정책적 가치는 무엇인가.
"법과 규범 중시가 첫 번째 가치관이다. 보수라는 가치는 법과 규범을 지키고 살아가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이며 이것이 우리가 법치를 통해 질서를 유지하는 이유다. 정부 지침과 법을 따르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사회는 질서가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은 민노총이 파업하고 임금 투쟁한다고 1년 내내 자리 비우고 들어와서 임금 투쟁을 관철했다고 개선장군 행세를 하게 된다면, 그 기간에 법을 준수하고 열심히 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켰던 사람은 바보가 된다. 그런 사회는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이 제도권 질서를 존중하지 않는 이른바 '좌파 세력'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는 법규를 통해 국민의 자유권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 당시 기준 없는 방역 정책은 물론, 페미니즘 운동 역시 결과적으로 누군가의 자유를 박탈해서 누군가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배타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생 당시 총여학생회에선 내가 학점을 확인하려면 성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페미니즘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로서 저는 총여학생회에 투표한 적도, 제 주권을 위임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틀 밖에 벗어나 있는 특혜를 받은 조직인 것이다. 위임받은 권한을 가지고 합당하게 제재해야 하는데, '나는 약자다'라는 식으로 넘어가는 것은 좌파식 문제 인식에 함몰돼 대안을 고민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크게 보면 문제 해결에 대해 정치와 제도권의 역할을 망각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분노하는 것이다."
"저는 절차와 규범, 질서를 지키고 자유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의 자유권을 박탈하는 형태의 시민사회 운동을 제도권이 받아들이면 민주당처럼 갈라치기 정당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 인식이 종합적으로 제가 왜 정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됐다."
청년정치인으로선 타파하기 어려운 사회 문제인 것 같다.
"국민의힘은 청년이 필요하면 가져다 쓰지만 '키운다'라는 개념이 없다. 민주당을 보더라도 '지금 부족해도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청년을 키우는데, 국민의힘은 '쟤가 지금 당장 쓸모가 있나'라는 분위기다. 선거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잡은 이후만 봐도 민주당은 '고생한 청년을 데려와서 키워주기 위해 자리를 만들어 주자'라면 국민의힘은 '그래서 걔는 뭘 할 줄 아느냐'라는 식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기능을 따지기 시작하면 청년이 정치권에 있을 동기가 사라진다. 여기는 시험을 봐서 들어오는 일반 직장이 아닌, 모두 자신을 희생하고 들어오는 것이지 않은가. 적어도 선거에서 이겼으면 이들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줘야 하는데, 우리는 패배하면 리스크는 고스란히 짊어지고 승리하면 고생한 사람들이 아닌 교수와 관료, 검사들이 줄줄이 나와서 직에 앉아서 텃세를 부린다."
"교수와 관료, 검사들은 본인의 영역에선 전문가지만, 정치 전문가는 아니다. 정치의 기본은 전문가와 일반 대중 눈높이 그사이 어딘가를 절충해 주는 게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민주주의는 결국 국민의 표를 받아서 제도권의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국민적인 눈높이에 맞는 의사 결정을 해줘야 한다. 문제는 전문가들은 대중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언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정치인이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주 69시간 근무제'의 경우, 제도권 노동 전문가들은 프레임이고 언론이 호도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대중 눈높이에서 '69시간'을 이미 받아들이는 순간 이 정책은 실패한 것이다. 이 사람들이 왜 그렇게 호도하냐고 탓할 게 아니라 호도 당하지 않게 정교한 언어를 구사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메시지 공보가 실패한 것을 인정해야 하고 대중을 설득해야 했다. 이 역할을 정치인이 해야 하는데, 당연직처럼 들어온 교수와 관료 등 인사는 당연히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대중을 설득하고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청년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 때문에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선거 국면에선 승리를 위해 청년을 전면에 내세운다. 기성세대가 전면에 나서면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권을 하면 터줏대감 행세를 하면서 보고 체계를 거치면 오만 가지 이유로 일을 하지 못하게 하고, 의사 결정권이 있는 사람과 직접 소통하면 자신들을 패싱한다고 욕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까 선거 때와 달리 집권 이후에는 구태의연한 본연의 보수 정권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결국 젊은 사람들이 탁월한 개인기를 보여줄 수 있는 제도권 장치가 마련되지 않고선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모두 무력감을 느끼고 도망간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청년의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이 있는가.
"딜레마가 있는 것이 문제다. 그렇다면 젊은 세대에게 모두 맡기는 것이 능사인가, 그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는 노련하지 못한 측면이 있고 젊은 나이에 정무와 실무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경우도 굉장히 드물다. 핵심은 일단은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역량을 키우고 역량이 갖춰진 사람들에게 확실한 권한을 부여하고 기회를 줘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젊은 사람이 사고를 칠 수 있고 내가 청년보좌역 활동할 때도 사고가 났다. 하지만 자유로운 공간을 열어주게 되면 결과적으로 사고보다 퍼포먼스 총량이 훨씬 크다. 경험치가 쌓이면 짧은 기간에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또 굉장히 성장을 한다. 선순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성장 자체를 시켜주지 않고 기회도 주지 않는다. 이것이 당의 한계인 것이다."
"한계지만 극복을 해야 한다. 선거라는 큰 판이 벌어졌을 때 적극적으로 기회를 줘야 하고,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에는 '이겼으니 우리는 버려지는구나'라는 부정적인 경험을 갖게 하면 안 된다. 선거에 역할을 했다면 확실한 보상을 해야 하고, 보상을 토대로 청년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끔 해줘야 전반적인 청년정치의 로드맵이 구축될 수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청년이 마주한 현실적인 어려움은 무엇인 것 같나.
"먹고 사는 문제 자체가 핵심 아니겠느냐. '그냥 쉬었다'는 30대가 역대 최고이며 20대 취업률은 역대 최저이다. 현재 문제인 부동산, 즉 집 사는 문제까지 갈 것도 없이 취업 자체가 안 된다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 큰 문제는 청년이 한 번 넘어지면 일어설 힘이 없다는 것이다. 일어설 힘도 없는 젊은 사람들이 현재 뚫어야 할 관문이 너무 많다."
"청년 문제를 정치적으로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느냐, 이것도 그렇지 않다. 연금 개혁의 경우만 봐도 의사 결정은 은퇴를 앞둔 50대 부장급 이상이 한다. 청년들에게 유리한 의사 결정이 이뤄질 수 없고, 나아가 젊은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의사 결정권자도 한 명도 없다. 현재 원내에 2030세대 국회의원이 소수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인구수 대비 청년이 가진 대표성은 이 정도가 한계인 것이다."
"제도권으로 눈을 돌리면 더욱 심각한다. 정년 연장 등 주요 의제 역시 모두 기성세대 중심으로 이해관계가 반영될 수밖에 없다. 갈수록 청년에게 불리한 상황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를 타파하려면 젊은 세대가 정치적으로 대표성 있게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 문제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여건이 있고, 당에선 아무것도 보장해 주지 않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면서 목소리를 내야 하는 메리트가 없다. 결국 악순환에 빠져 있는 것이다."
청년정치인으로서 2026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방안이 있는가.
"기술적으로 보면 경제지만, 포괄적인 개념으로 봤을 때는 '기득권 정당이 된 민주당에 대한 비판'이다. 민주당은 입법부와 행정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권력까지 틀어쥐고 있다. 젊은 세대가 보수 정당을 지지하겠다고 한다면 기득권에 대한 반발이 동기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특정 정파성보다 기득권에 대한 저항 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스스로를 비기득권이라고 정의하기 때문에 '세대 담론' 차원에서 연대하고 구축하는 것이 거시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즉, 거시적으론 젊은 세대가 기득권 세력인 민주당에 가진 반발감을 보수 정당이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대안 정당으로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무거운 보수 정당 가치를 어떻게 쉽게 전파할 수 있겠나.
"보수 정당은 전통적으로 기초적인 사회 틀과 규범을 지킨다는 담론이 있다. 다른 한편으론 굉장히 자유로운 성향도 존재한다. 젊은 세대는 이 자유로운 성향에 동요할 수 있다. 민주당은 자신들이 혁신적이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불공정한 방식으로 기득권을 지킨 것을 모두 알기 때문이다. 진보의 가치는 무엇인가를 바꾸는 것인데, 청년 세대들은 기득권을 지키는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라면 차라리 기존의 틀을 그대로 지키고 공정하게 관리하라는 의지도 있다. 이런 측면을 보면 보수의 가치와 맞닿은 부분이 있다."
"국민의힘에 대한 2030세대 지지율은 높은 편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젊은 층에게 소구할만한 노력을 한 것이 별로 없다. 결국 시대적 흐름이 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소위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 것이다. 보수 정당이 조금 답답하고 구태의연해 보일 수 있지만, 민주당처럼 위선과 내로남불로 유리한 규칙을 만들면서 개혁이라고 포장하지 않는다. 이 자유로운 분위기가 누군가의 권리를 규제하려고 하는 민주당의 기조에는 반대되는 성향이기 때문에 이 가치관들이 함께 공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색다른 전략이 나올 수 있나.
"참담하고 안타까운 것은 이런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보다 고지식한 어른들을 설득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한 줄 공약 같은 파격적인 기획을 고지식한 어른들에게 설득하는 청년들이 내부에 있다. 이런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 당시 이준석 대표가 여가부 폐지를 얘기하면 담론에 불과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한 줄 공약화를 하면 정책이 된다. 이때는 내부자와 실무자에 대한 존중이 있었지만, 현재는 많은 청년이 실망하고 정당을 떠났다."
"보수 정당은 윤석열 정부 당시 더 없는 기회를 얻었는데, 허무하게 쇠락한 것 같아서 안타까움이 있다. 그래서 당시 에너지가 이번 지방선거 국면에서 남아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있다. 이제 이 에너지를 다시 회복을 시켜야 할 책임이 지금 지도부에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에너지가 응집됐는지가 중요할 것 같고, 에너지가 생긴다면 획기적인 기획이 있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보수 정당이 전통적으로 취약했던 홍보 전략에서 보완점을 찾아 성공한 사례가 있는 만큼, 우리가 이 성공한 사례를 활용할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선거에 중요할 것 같다."
보수 정당이 과거와 달리 많이 바뀐 것 같은가.
"과거보다는 이런 목소리를 내는 젊은 사람의 공간이 많이 생겼다. 쉽게 말하면 모근 수술을 할 때 '생착'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인위적으로 붙여놓더라도 생착이 안 될 수 있다. 인위적으로 붙였는데, 잘 버티고 있는 것이 현재 젊은 정치인이다. 과거 보수 정당에선 이마저도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많이 개선됐고 앞으로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 같다."
"앞서 나간 사람들이 길을 닦아놓으면 뒤따라오는 사람은 더욱 편하게 따라올 수 있다. 그래서 조금 더 보수 정당을 개혁·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가 존재하는 게 많이 도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년의 담론과 에너지를 끌어갈 사람이 국민의힘에 나 뿐만 아니라 존재한다는 것은 희망의 불씨가 있다는 의미다. 이 불씨를 보고 따라오는 일부 사람이 있다면 가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보수 진영을 지지하지만 정당은 지지하지 않는 청년이 많다. 이런 분들을 당으로 인도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사람끼리 연대가 중요한 것 같다."
다음 인터뷰이(interviewee)를 지목해달라.
"김효은 국민의힘 대변인을 추천한다."
"영어 강사 '레이나' 선생님으로 유명하며 최근 탄핵 국면 전후로 인연이 생겼다. 전통적인 강남 이미지가 있었는데, 여러 우여곡절을 겪어오면서 성장의 궤도를 밟아온 사람인 것을 알게 됐다. 특히 성장 과정에서 보수 담론과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화한 사람이다. 우리가 왜 보수 가치를 지키는 게 중요한지 인식하고 체화한 사람이 정치를 해야 당이 이념 결사체로서 정당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고, 당도 지속가능한 동반 성장을 할 수 있다. 김 대변인은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하며, 그의 경험이 인터뷰를 통해 전달된다면 청년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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