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영업익 ‘1조 클럽’ 5곳…브로커리지 수익 회복 영향
사천피 호황 속 정부 정책·외형 확장 등 수익성 개선 요인 대기
리테일 성적에 실적 양극화 ‘여전’…상위사 영업익 대비 10배↓
국내 증시 활황 속 대형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리테일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는 아쉬운 성적을 내놓고 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3분기 실적 시즌이 막을 내린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국내 증시의 훈풍에 힘입어 3분기에도 준수한 성적표를 자랑했다. 다만 리테일 규모 격차로 실적 양극화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98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2%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증권업계 최초로 ‘2조 클럽’ 입성을 앞두게 됐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694억원으로, 3개 분기 만에 ‘1조 클럽’ 달성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키움증권(1조1426억원)·삼성증권(1조451억원)·NH투자증권(1조23억원) 등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호실적은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 활황으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회복됐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10월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뒤 최고치를 거듭 경신했던 만큼, 4분기에도 증권사들의 호실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발행어음 등 외형 확장 등도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51% 증가한 40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에 근접했다”며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와 투자자 예탁금을 고려하면 증시 거래대금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범국민적 금융시장 관심 확대는 국내 투자자 수 증가부터 증시 친화적 정책 기조 지속, 증시 호조 및 거래대금 레벨 업, 증권사 멀티플 리레이팅 순의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늘어난 자본은 금리 인하기 기업의 활발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수익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리테일 성적에 따른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000억원 안팎으로, 상위사와 10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시장 내 리테일 점유율이 높은 증권사들에 거래가 집중되며 이들 회사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중소형사가 실적 격차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활황에도 리테일·자산관리 경쟁력 강화에 따라 대형사·상위사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시장 및 규제 환경에 대한 대응 여력으로 실적 개선이 더뎌지면서 양극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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