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부동산 블루오션 뉴-한강”…김포시 ‘한강시대’ 주역으로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5.11.18 13:23  수정 2025.11.18 13:57

시, 6·25 이후 반세기 넘도록 갇혀있던 한강·염하강 철책 걷어 내

김포여객터미널~대명항까지 물길 열어…김포 해양르네상스 출발

김병수(왼쪽 2번째) 김포시장이 최근 ‘2025 경기 바다관광 활성화 붐 업 콘텐츠 사업’ 행사에서 시민 등 250명을 태우고 김포터미널~대명항에 이르는 물길 개척 항해를 하고 있다. ⓒ 김포시 제공

김포시가 새로운 한강시대의 주역이자 부동산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6·25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닫혀있던 한강·염하강 철책을 걷어낸 데 이어 70여 만에 김포여객터미널~대명항까지 김포 바다의 물길을 열면서 김포 해양 르네상스 출발을 알렸기 때문이다.


18일 김포시에 따르면 최근 군(軍)과 합의로 55년간 닫혀있던 한강·염하 구간 철책을 철거하기로 확정했다.


통제되던 새로운 한강 변을 시민이 드나들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동시에 50년 간 막혀있던 백마도도 개방돼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세계와 통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이자 경제향상의 바로미터인 한강의 이러한 변화는 향후 부동산 판도에 큰 파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이미 오를 데로 오른 서울의 한강보다, 미래가치 관점에서 김포가 독보적인 위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강 영구 조망권이 주는 희소성의 가치에 문화 인프라, 경제적 물길이 더해질 경우 미래가치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강 접근성 개선으로 김포한강신도시와 인근 지역 부동산 가치가 10~15%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김포가 서해바다를 재조명하는 움직임도 돋보인다.


서해와 한강이 만나는 김포가 해양관광 및 해양산업을 창출하게 되면 김포의 경제는 물론, 대한민국 경제지도가 바뀌게 된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공항 인근에 위치해 있는 김포가 도심항공교통(UAM)산업의 생태계 주도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하늘길과 바닷길, 육로를 동시에 갖춘 김포의 도시경쟁력에 기대가 모아진다.


▲김포시, 55년 간 닫혀있던 한강·염하 구간 철책 철거


한강 배후도시로 널리 알려진 김포시가 들썩이고 있다.


한강을 배경으로 두고 있지만 철책에 가로막혀 있던 김포가 철책이 걷히면서 한강과 통하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어서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묻혀진 역사로 이용되지 못한 자원이었던 것만큼 이번 철책 철거 및 한강 개방은 대내외적으로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김포시는 지난 10월 육군 모 부대와 백마도 개방 및 한강·염하 구간 철책 철거를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7월 김병수 김포시장이 백마도 현장에서 육군 제2291 부대장과 함께 진행한 현장토의를 구체적 실행 단계로 발전시킨 성과다.


백마도는 한강 하류에 위치한 하중도로, 1970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시민 출입이 제한돼 왔다.


이번 협약으로 시는 군과 협력해 백마도를 단계적으로 시민에게 개방하고, 향후 공원 조성을 통해 친수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특히 본격적인 공원 조성 전까지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이 백마도를 일상 속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합의각서는 한강구간(백마도~김포대교) 및 염하구간(초지대교~세어도)철책 철거가 함께 포함됐다.


특히 한강 구간은 기존 철책으로 단절되어 있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연결할 수 있게 되어, 시민들이 한강변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염하 구간은 1·2선 철책을 철거하고 미관형 펜스를 설치하며, 동시에 시민들을 위한 산책로를 조성해 수변 공간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포시, 6·25 이후 70년 만에 대명항 물길 열어


김병수 김포 시장은 지난 10월 한국전쟁 이후 70년만에 김포여객터미널에서 대명항까지 김포 바다의 물길을 열고 김포 해양 르네상스 출발을 알렸다.


여객선을 이용해 염하를 거쳐 초지대교를 통과한 항해가 사상 최초인만큼, 김병수 시장의 대명항 물길 개척 항해는 큰 화제가 됐다.


역사학자를 비롯한 문화 전문가들도 역사를 되찾고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관측에서 김포의 서해바다 조명에 반색하고 있다.


윤명철 동국대 명예 교수는 “김포라는 지명은 원래 黔浦(검포)에서 나온 것으로, 언어학적으로 신령스러운 포구, 즉 국가항구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만은 황해도와 충청도 사이에 있는 한반도 최대의 만으로 해양교통의 결절 점으로 정치와 외교, 무역, 군사작전을 막론하고 해양교통의 길목에 있다”며 “한반도에서 가장 훌륭한 해륙교통의 요지이자, 동아지중해의 중핵”이라고 덧붙였다.


정창희 재단법인한라문화재연구원장은 “김포는 대부분 지역이 서해와 한강의 물길에 닿아있는 천연의 항구도시”라며 “서해 수운의 출발점이자 종착지로서 위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명항은 선사 이래 한반도 내륙수운의 주요 기점이었으며 조선왕조를 지지하던 조운체계의 주요 거점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포시는 최근 천혜의 자원 보고이자 한반도 경제의 중심이었던 한강하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시민참여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강하구 물길이용 활성화를 위한 시민참여 정책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강하구의 생태적, 경제적 가치와 물길개방 이후 문화적 활용 범위 및 향상될 국가경쟁력 등에 주목했다.


김병수 시장은 “김포는 한강을 배경으로 살아왔지만 철책에 가로막혀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철책을 걷어내고 시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려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물과 뱃길, 하천의 관리가 필요한 시대” 라며 “한강하구의 회복은 수도권 전체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문제로, 김포의 미래경제와 시민 삶의 질을 바꾸는 일”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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