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연간 흑자 '성큼'... LG디스플레이, OLED 전환 본궤도 오른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5.11.19 06:00  수정 2025.11.19 06:00

OLED 비중 역대 최고·ASP 회복… 감가상각 감소로 원가구조 개선

차량용·IT·모바일 OLED 확대… 4분기 이후 연간 흑자 달성 전망

LGD 파주 사업장 전경.ⓒ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연간 흑자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대형 LCD 사업 철수 이후 OLED 중심으로 재편한 전략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서다. 중국 패널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OLED 시장 성장과 차량용·IT·모바일 패널 수요 확대가 겹치며 수익성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19일 LG디스플레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매출 중 OLED 비중은 6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p, 직전 분기 대비 9%p 확대된 수치로, OLED 전환 전략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패널 평균 판매가(ASP)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3분기 기준 면적당(100만㎡) 평균 판매가는 1365달러로, 전년 동기(825달러) 대비 65%가량 상승했다. 1분기 804달러, 2분기 1056달러에 이어 3분기까지 이어진 개선 흐름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용 구조 개선에는 감가상각비 축소가 결정적이었다. 파주·광저우 OLED 생산라인의 감가상각이 올해 대부분 종료 단계에 접어들면서 고정비 부담이 크게 감소했다. 감가상각 감소 효과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OLED 패널의 원가 경쟁력은 추가로 강화될 전망이다.


3분기 LG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9570억 원, 영업이익 4310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 대비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로써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485억 원을 기록했으며, 4분기에도 흐름이 이어질 경우 2021년 이후 4년 만에 연간 흑자를 달성하게 된다.


회사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하고, 약 1조 원 후반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집행하는 등 OLED 중심으로 생산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대형 OLED TV 패널, 게이밍 OLED, 차량용 P-OLED 등 고부가 제품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OLED 중심으로 빠르게 재정비됐다. 3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IT 37% ▲모바일 35% ▲TV 19% ▲차량용 9%였다. 특히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은 전기차 확산과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 채택이 늘면서 고성장이 예상되며, LG전자 등 그룹 내 전장 계열사와의 협력도 공급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 기준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조 원, 영업이익 4200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영업이익이 약 7700억 원, 내년에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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