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플라스틱 물티슈로 인한 변기 막힘이 날로 심각해지자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플라스틱 물티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로써 2027년 봄부터 영국 전역에 플라스틱 물티슈 판매가 중단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일부 지역은 더 빠르게 진행돼 내년 중 시행될 예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판매를 중단한 이유는 플라스틱 성분이 포함된 물티슈가 물에 녹지 않아 변기에 버릴 경우 하수관이 막히거나 하수처리시설이 고장 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런던 서부에서 하수구에 버린 물티슈와 기름이 굳어 이층 버스 8대 크기의 덩어리가 발견돼 분해 작업에만 한 달 이상이 걸렸다.
수도업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약 2억 파운드(한화 3851억원)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물티슈를 변기에 버리면 벌금 또는 징역형에 처할 것"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내놨다. 상하수도 업체 '노섬브리아 워터'는 장비를 개발해 물티슈 회수 및 추적 작업에 나섰고, 이를 통해 물티슈를 변기에 버리다 적발되면 그 가구에 수천 파운드의 벌금 또는 최대 2년 징역형이 선고된다.
영국 정부는 지난 2023년부터 플라스틱 물티슈 금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응답자 95%가 판매 금지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법안이 추진됐다.
관계 당국은 "의료용 물티슈 등 예외 적용 분야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변기에 화장지 이외의 어떤 물건도 버리지 않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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