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온투업 연계투자로 새 활로…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기대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11.23 08:13  수정 2025.11.23 08:13

저축은행 20개사, 금융위에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이르면 이달 의결

온투업체 '신용평가 기술'·저축은행 '서민금융 노하우' 시너지 기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여력 넓어진다는 점서 내부적으로 긍정 평가"

"연계투자 통로 넓어지면 시너지 나겠지만…향후 시장 상황 봐야"

저축은행업권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P2P금융)과의 연계투자 확대에 나선다.ⓒ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저축은행업권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P2P금융)과 협력해 개인신용대출 연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계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업 채널 확보와 동시에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20곳은 지난 9월 금융위원회에 'P2P(온투업) 개인신용대출 연계투자' 관련 혁신금융서비스를 추가 신청했다. 금융위는 이르면 이달 중 정례회의를 열고 해당 20곳의 신규 지정 여부를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7월 저축은행 29곳에 대해 P2P 개인신용대출 연계투자를 허용한 바 있다. 이번 신청분까지 승인될 경우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절반을 넘는 49곳이 온투업자가 모집·심사한 개인신용대출 차주에게 연계투자를 실행할 수 있게 된다.


현행 온투업법에서는 저축은행이 온투업자가 모집한 개인신용대출의 최대 40%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업법상 '여신'으로 분류돼 규제를 받아 사실상 실행이 어려웠다.


이 같은 충돌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저축은행이 연계투자를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부터 저축은행·온투업권 간 '온라인 연계투자'가 가능해졌다.


통상 저축은행과 온투사 연계투자 상품은 개인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평균 12%대 중금리 신용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계투자를 통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이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계투자는 온투업체의 신용평가 기술과 저축은행의 서민금융 노하우, 자금력이 결합해 보다 많은 차주에게 대출을 공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투자자인 저축은행도 새로운 영업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정부 규제로 대출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온투업 연계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업채널과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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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온투업 연계투자가 이뤄지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 여력이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시장에서 얼마나 활성화될 수 있을지 업계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온투업 모두 업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어려운 업권끼리 활로를 찾기 위해 손잡은 행보로 볼 수 있다"며 "저축은행의 경우 대형사를 제외하면 상당수가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저축은행이 플랫폼 채널을 통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려는 것도 채널 다각화 전략 측면에서 필요한 시점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계투자 통로가 넓어지면 중개와 공급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단기간에 고객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출 연계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며, 실질적인 효과는 향후 시장 상황을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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