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평균 16.1%, 전체 가입자의 최대 9배
조선·방산·원자력 등 국내 테마ETF 수익률 140~170%
원리금보장 비중 80% 넘는 일반 가입자에 “디폴트옵션·TDF 활용” 조언
금융감독원은 27일 퇴직연금 상위 수익률 투자자들의 실제 운용 패턴을 분석한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Ⅱ’를 공개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금융감독원은 27일 퇴직연금 상위 수익률 투자자들의 실제 운용 패턴을 분석한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Ⅱ’를 공개했다.
이번 백서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던 고수 투자자들의 특징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자료로, 금감원은 “일반 가입자도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서에 따르면 퇴직연금 고수 1500명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8.8%, 최근 3년 연평균 수익률은 16.1%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가입자 평균인 1년 4.2%, 3년 4.6%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고수는 은행·증권·보험 3개 권역별 대표 금융회사에서 3년 이상 계좌를 유지하고 적립금 1000만원 이상인 가입자를 연령대별로 구분해 상위 수익률 100명씩 선정한 집단이다.
권역별로는 증권 고수의 3년 연평균 수익률이 18.9%로 가장 높았고, 은행 15.1%, 보험 13.1%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고수들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봉우리형’ 분포를 보였다.
금감원은 “30대 미만은 경험이 부족하고, 60대 이상은 안정적 상품 비중이 높아 중간 연령대가 두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고수들의 자산 구성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실적배당형 비중이었다. 펀드와 채권 등 실적배당형 자산이 79.5%를 차지했다. 대기성 자금도 8.6% 비중으로 유지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여유 자금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권역별로는 증권의 실적배당 비중이 83.6%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적인 가입자가 많은 은행(80.2%)이나 보험(73.4%) 권역의 경우에도 고수들은 높은 수준의 실적배당상품 비중을 유지했다.
고수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펀드는 국내 테마형 ETF였다. 전체 펀드 중 주식형 비중은 70.1%, 혼합채권형은 9.0%였다. 투자 지역별로는 국내 펀드 비중이 61.6%, 해외는 31.8%였다.
금감원은 “퇴직연금 고수들이 향후 해외 시장보다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가능성을 더 높게 판단하고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조선, 방산, 원자력 등 국내 산업 중심 테마 ETF 비중이 높았으며 미국 빅테크 ETF도 비중이 컸다. 조선TOP3플러스 ETF는 최근 1년 수익률 140.5%, K방산 ETF는 173.1%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미만의 경우 나스닥100, S&P500 등 미국 지수형 ETF 비중이 높았고, 30대 이상은 조선, 방산 등 테마형 ETF나 테슬라 등 우량기업 관련 펀드로 운용했다.
60대 이상은 테마형 ETF가 높은 비중이었으나, 고배당 펀드나 중국 펀드 비중을 늘려가는 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60대 이상은 테마형 ETF를 유지하되 고배당 상품과 중국펀드 등 비교적 균형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퇴직연금 고수들은 지수형 펀드가 아닌 테마형 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실적배당상품을 적극 활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반 가입자에게도 실적배당형 자산 비중 확대를 조심스럽게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현재 일반 가입자의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은 80% 이상으로 실적배당 운용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디폴트옵션, 은퇴시점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자동 자산배분 상품 활용도 제안했다. TD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7.1%로 원리금보장상품 평균 3.4%의 두 배 이상이다.
금감원은 “100세 시대에서 노후 대비를 위한 퇴직연금의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퇴직연금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보다 윤택하고 풍요로운 노후생활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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