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고환율' 장기화 논란에 "아직은 따로 말할 부분 없어"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5.11.27 17:46  수정 2025.11.27 17:48

27일 강유정 대통령실서 브리핑

李, 7박 10일 순방 '후속조치' 지시

"재외동포, 국내문제 참여 방안 지시"

강유정 대변인이 지난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사법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최근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을 위협하는 것에 대해 "아직은 이 부분에 대해 따로 말할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변인은 2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고환율' 관련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다만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주체가 각각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갈음한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기준금리를 유지한 배경에 대해 "높아진 환율, 내수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지난 전망보다 다소 높은 수준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도권 주택 시장에선 가격 상승 폭과 거래량이 둔화되었지만 가격 상승 기대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즉, 고환율을 비롯해 물가 상승 우려, 주택 가격 상승 등 영향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했다는 것이다.


현재 야권에선 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였던 당시 윤석열 정부의 '고환율' 문제를 비판했던 발언을 인용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여당은 글로벌 금융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의 구조적 외환 수요까지 겹치면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반박하고 있고, 대통령실은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7박 10일간의 중동·아프리카 순방 후속조치를 논의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비공개 회의에서 "해외 순방을 통해 만난 재외동포들을 언급하면서 민간 외교관으로서 동포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며 "재외동포가 국내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대외 정책을 세울 때,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후속조치에 대해선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과 포용력이 각별하고 경제적 여력이 충분한 만큼, 중동 진출의 거점이 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UAE가 관심을 보인 한국식 국제학교 설립에 필요한 부분을 잘 살펴달라고 지시했다"고 알렸다.


이집트에 대해선 "잠재력이 있는 시장인 만큼 공적개발원조(ODA)에 대한 장기 계획을 세워 미래 가능성을 살펴보자고 제안했다"며 "상품·현물 등 지원 방법을 강구해 국내 기업 홍보 기회로 활용해 보자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를 두고선 "전자여행허가(KETA) 문제 해결 방안 모색을 지시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참모진들을 향해 "향후 유럽과 중남미 등 해외 순방에 앞서 주요 의제와 협업 가능 대상과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미리 조율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경제·외교 성과를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벤처기업으로 확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달라"며 "방위산업 활성화에 도움 되는 획기적이고 발랄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공모전이나 증진 대회를 마련해 달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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