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 달 남았는데...홍콩 화재로 숨진 소방관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11.28 09:13  수정 2025.11.28 09:13

홍콩 아파트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소방관이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27일 홍콩01 등 매체에 따르면 소방관 호와이호우(37)는 전날인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의 고층 아파트 '웡 푹 코트'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에 투입됐다.


ⓒ호와이호우 SNS 갈무리·연합뉴스

그는 지하에서 수색 작업을 하던 중 오후 3시30분쯤 연락이 두절됐고, 30분 뒤 동료들은 건물 밖 공터에서 얼굴에 심한 화장을 입고 쓰러져 있는 그를 발견했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45분쯤 끝내 숨을 거뒀다.


공항 특수경찰로 근무하다가 9년 전 소방관이 된 그는 10년간 교제한 여자친구와 내달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연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주 올리며 "백번이고 말하고 싶어. 사랑해.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웃자"며 애정을 표현해왔다.


남자친구를 화재로 잃은 그의 연인은 "나의 슈퍼히어로가 임무를 마치고 크립톤으로 갔다"며 "당신은 나의 자랑이야. 하지만 나는 받아들일 수가 없어. 당신의 손을 다시 잡을 수 있으면 좋겠어"라는 글로 깊은 슬픔을 전했다.


현재 누리꾼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으며, 홍콩 소방처는 홈페이지 화면을 흑백으로 바꿔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홍콩 소방당국에 따르면 27시간 만에 진화된 화재로 인해 최소 83명이 사망했고, 300여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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