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왕숙 A24·B17 881가구, 12월 본청약 예정
‘국평’ 분양가 6.4억대…서울보다 2배 이상 저렴
3기 신도시 공급 신호탄…왕숙·진접 조성공사 ‘한창’
남양주왕숙 A24·B17블록 주택전시관.ⓒ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수도권 3기 신도시 가운데 서울 접근성이 비교적 양호한 곳으로 평가되는 남양주왕숙지구의 A24·B17블록의 본청약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청약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민간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계속되는 데다 거듭된 정부 규제로 매매는 물론 전월세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공공분양 아파트의 가격 메리트를 더는 무시할 수 없게 됐다.
기자는 전날인 27일 경기 남양주 별내동에 위치한 남양주왕숙 A24·B17블록 주택전시관을 찾았다. 이날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해당 블록에 대한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본청약에 들어갈 채비를 마쳤다.
정부가 주택 공급에 고삐를 당기는 가운데 이번 물량은 신도시 주택 공급 가시화 및 시장 정상화의 신호탄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A24블록(신혼희망타운) 390가구, B17블록(공공분양) 491가구 등 총 881가구 규모다. 사전청약 당첨자 물량을 제외하면 A24블록은 164가구(일반공급), B17블록 88가구(특별·일반공급) 등이다.
3기 신도시 중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되는 남양주왕숙지구 가운데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된다.
현장에서 만난 LH 경기북부지역본부 관계자는 “2021년 사전청약 당시에도 A24블록은 3대 1, B17블록은 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우수한 입지에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본청약률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을 비롯해 9호선 연장선인 강동하남남양주선, 경춘선(예정) 등 3개 노선이 만나는 왕숙역(가칭)이 들어설 예정이다. 일명 ‘트리플 역세권’을 갖춘 데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와 세종-포천고속도로가 가깝고 인접한 별내·다산신도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남양주왕숙 1공구 건설현장 전경(위). 안전보건센터가 지어지고 있다.ⓒ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건 가격이다. 6·27 대출규제부터 10·15 부동산대책까지 서울을 중심으로 한 고강도 수요 억제책이 시행되면서 서울에선 사실상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해진 상태다.
전용 55㎡ 단일 면적으로 공급되는 A24 신희타의 경우 평균 분양가가 4억6000만원대, B17 공공분양은 74㎡ 평균 5억6000만원대, 84㎡는 6억4000만원대다. 지난달 서울 전용 84㎡ 평균 분양가는 16억6650만원에 이른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서울살이를 포기해야 한단 점을 감안하더라도 파격적인 가격이다. 게다가 해당 블록은 향후 교통 인프라가 확충 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을 오갈 수 있다.
LH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남양주로 순유입된 인구는 8만8999명이다. 경기 및 비수도권으로 1만9459명 순유출된 반면 서울에서 10만8458명이 순유입됐다.
국토부와 LH는 남양주 신규 주택에 대한 서울 거주자의 높은 잠재 수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상은 나날이 벌어지는 서울과 비서울 간 집값 격차를 견디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인접 지역으로 밀려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0·15대책 발표 전인 지난 8월 본 청약을 진행한 A1·A2블록에선 사전 청약자의 약 40%가 이탈했다. 사전청약 당시 추정가 대비 8000만원가량 분양가가 오른 데다 지구 내 북쪽에 위치해 교통이 상대적으로 불편하단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물량이 지금 시기에 공급됐다면 수요자들의 선택은 그때와는 달랐을지 모른다. 정부의 규제 일변도정책이 3기 신도시 청약 흥행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LH는 28일과 29일 사전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주택전시관을 우선 개방한 뒤 12월 7일까지 일반 수요자들에게 공개한다. 입주는 오는 2028년 12월 예정이다.
김배성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국토부와 LH가 하나로 단합하고 제도 개선사항 및 애로사항들을 관계부처와 빠르게 협의해 수도권 우수한 입지에 양질의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주왕숙지구는 부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올해만 왕숙·왕숙2·진접2지구에서 총 7개 블록, 5500가구 규모의 현장이 첫 삽을 떴다. 내년에는 13개 블록(9934가구) 착공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현장에는 정부의 안전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근로자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보건센터도 지어지고 있다. 모듈러공법을 활용해 2개 층으로 지어지는 이곳 센터에선 근로자 건강검진 서비스, 응급환자 이송 처치 및 복지·교육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내달 개관식 및 의료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관련 업무 협약에 나선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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