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계, 연말 할인 프로모션 '총공세'
인기 모델부터 전기차까지…금융 프로모션도
개소세 인하 혜택 12월 말 종료…"지금 사세요"
올해 만든 재고차량 털어내야…내년엔 팔기 어려워
ⓒ현대자동차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너도나도 연말을 맞아 각종 할인 공세에 나섰다. 지난달 코리아 세일페스타로 한차례 프로모션을 내건데 이어 12월까지 연말 할인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인기 차종도 포함되면서 '연말 할인은 비인기 차량'이라는 공식도 상당히 해소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2월 한 달 간 그랜저 등 인기 차종에 대한 ‘라스트 찬스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현대차는 개별소비세의 한시적 인하가 끝나는 올해 연말까지 그랜저(하이브리드 포함)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가격 200만원 할인 또는 기간에 상관없이 모빌리티 표준형 할부 무이자 혜택을 선택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코나 EV는 기본 300만원, 아이오닉 5는 200만원의 혜택이 기본 적용된다. 쏘나타(하이브리드 포함)는 최대 200만원의 가격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포터 EV는 차량 가격 150만원 할인에 50만원의 충전 포인트를 지원한다.
제네시스도 프로모션에 가세했다. 제네시스 GV80은 최대 500만원, 제네시스 G90은 최대 400만원의 가격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G80·GV70은 최대 300만원의 혜택이 제공된다.
기아는 올해 11월 생산된 EV9에 대해 3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니로 EV는 350만원, EV6는 250만원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봉고 EV를 구매할 경우 최대 45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최근 출시된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40만원가량의 유틸리티 지원금도 제공한다.
PV5 ⓒ기아
중견 3사도 프로모션에 나섰다. 르노코리아는 모델에 따라 40만~160만원 상당의 개별소비세 혜택을 제공한다. 그랑 콜레오스의 경우 트림별 100만~260만원의 추가 혜택이 있다. 여기에 르노코리아 차량을 구매한 이력이 있는 등의 로열티 고객 대상 혜택과 침수차 피해 지원까지 고려하면 최대 54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G모빌리티는 11월부터 시행한 잔존 가치 보장형 금융 상품 ‘슬림페이 플랜 할부 프로그램’의 적용 모델을 12월 더욱 넓힌다. 미래 중고차 가치를 먼저 인정해 월 할부금 부담을 줄여주는 금융 상품이다. 지난 달에는 토레스와 액티언 하이브리드에만 적용됐지만, 이달부터는 렉스턴 뉴 아레나까지 확대 운영한다.
한국GM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콜로라도와 아메리칸 프리미엄 픽업트럭 시에라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는 다양한 할부 프로그램과 현금 지원 등을 제공한다.
국내 완성차 5사의 할인이 연말에 몰린 바탕에는 12월을 마지막으로 개소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소세 인하는 지난 2018년 이후 6년째 연장돼왔지만, 올해는 세수부족이 심화되면서 종료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 개소세 인하 연장에 대해서 정부가 검토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올해는 종료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라며 "개소세 인하조치가 종료되면 내년부터 소비자의 차량 구매 부담이 늘어나게 되니 올해 안에 차량을 출고받으려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말은 완성차 업체들에게 재고를 밀어내야하는 시기로도 꼽힌다. 올해 안에 차량을 판매하지 못하면 내년엔 연식이 지난 차량이 되고, 내년에는 연식변경 모델을 별도로 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장에 쌓인 재고를 털어야 내년 공장 가동 역시 수월해지는 만큼, 사실상 연말에 판매하는 차는 '한 해 동안 주인을 못 찾은 차'인 셈이다.
개소세 인하 종료와 할인에 힘입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판매량을 회복할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지난달의 경우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일환으로 프로모션을 실시했지만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무려 6.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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