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기대수명 83.7년 ‘역대 최고’... 건강수명은 오히려 감소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5.12.03 12:31  수정 2025.12.03 12:31

국가데이터처, 2024 생명표 발표

유병기간 16.2년…건강기간 66.4년

2024년 생명표. ⓒ국가데이터처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의 기대수명이 83.7세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질병 없이 건강하게 보내는 기간인 ‘건강수명’은 줄어들어 ‘유병장수’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는 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생명표’를 발표했다. 생명표는 현재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특정 연령의 사람이 향후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 추정한 통계다.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7년으로, 전년보다 0.2년 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대수명은 2022년 코로나19 여파로 일시 감소한 후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남자는 80.8년, 여자는 86.6년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5.8년 더 오래 살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여성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일본, 스페인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기대수명은 늘었지만 질병이나 사고로 유병 상태를 보내는 기간은 길어졌다.


지난해 출생아의 건강수명(유병기간 제외 기대수명)은 남자가 64.6년, 여자는 66.4년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대비 남자는 0.5년, 여자는 0.2년 각각 감소한 수치다.


이에 기대수명 중 질병을 가진 상태로 살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유병기간은 남성 16.2년, 여성 20.2년으로 여성이 더 길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의료서비스와 보험 확대 등으로 의료기관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경미한 질환에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 지표상 건강수명 감소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생아 기준, 주요 사망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은 암(악성 신생물)이 1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폐렴 10.2%, 심장 질환 10.0% 순이었다. 만약 암이 제거될 경우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3.3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3대 사인(암, 폐렴, 심장질환)을 모두 제거하면 6.1년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연령별 생존 확률을 보면 지난해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성 64.4%, 여성 82.2%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 역시 여성(4.8%)이 남성(1.2%)보다 높게 나타나, 초고령 장수층은 여성 중심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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