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국서 표현 자유 억압해 美 우파 정치인 이미지 안좋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문직 취업비자(H-1B)심사를 강화하라는 내부 지침을 세웠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 세계 미국 영사관에 공문을 보내고 “H-1B 비자 신청자와 배우자의 이력서, 소셜미디어(SNS) 등을 검토해 검열 관련 업종에 종사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라”며 “신청자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는 증거가 발견될 경우 비자를 발급하지 마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과 JD밴스 부통령 등 미국의 우익 정치인들이 유럽에서 오해를 받고 있다고 불평해 왔다. 특히 유럽 정부들이 SNS에서 자신과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세력을 옹호하는 댓글과 게시글을 지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5월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비판하면서 검열과 관련된 일을 하는 외국 공무원들의 미국 입국을 제한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H-1B 신청자가 허위정보 검증과 콘텐츠 삭제, 팩트 체킹, 준법 관리, 온라인 안전 등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만일 미국에서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를 검열했다면 그는 미국 이민법이 규정하고 있는 비자 부적격자”라고 강조했다.
H-1B는 전문직 종사자에 발급하는 비자다. 이 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컴퓨터 등 IT 관련 종사자가 가장 많고 엔지니어링, 과학, 보건 관련 직업을 가진 이들이 뒤를 잇는다. 지난해 미국은 약 40만 개의 H-1B 비자를 승인했고 이 중 65%가 컴퓨터 관련 직종 종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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