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힐하우스, 이지스 인수 제안 시 고용승계 100~150명…“인력 축소 우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5.12.12 06:06  수정 2025.12.12 06:06

흥국생명 ‘전원 승계안’과 대비…업계 “업무 과중·품질 저하 우려”

AUM 66.8조 운용사…“인력 축소 땐 1인 10개 프로젝트 위험”

국이지스자산운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외국계 사모펀드(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인수 제안 단계에서 고용승계 범위를 100~150명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외국계 사모펀드(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인수 제안 단계에서 고용승계 범위를 100~150명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 입찰자였던 흥국생명이 사실상 전원 고용승계를 제안한 것과 대비되면서, 인수 이후 인력 축소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힐하우스는 이번 인수전 과정에서 기존 인력 약 450명 중 100~150명 정도를 승계하는 방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용자산 규모 대비 효율적 조직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제안 배경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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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인수전에 참여했던 흥국생명은 기존 임직원 약 300명에 추가 인력을 더하는 ‘300+α’ 수준의 폭넓은 고용승계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져, 두 인수 후보의 인력 전략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운용자산(AUM) 66조8000억원을 보유한 국내 부동산펀드 설정액 1위 운용사다. 같은 시점 운용 인력은 약 330명 규모다.


업계안팎에선 제안된 고용승계 규모를 기준으로 실제 운영 체계를 단순 환산할 경우, 직원 1인당 담당해야 할 프로젝트 수가 10개 안팎, 많게는 10여개 이상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대형 운용사에서도 1인당 3개 프로젝트만 맡아도 부담이 크고, 4개 이상이면 리스크 관리·품질 유지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한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부동산 펀드는 금융자산과 달리 개별 프로젝트별 실사·관리·리스크 점검이 상시로 필요하다”며 “AUM 규모만으로 인력 효율화를 판단할 경우 현장의 업무 강도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힐하우스가 제안 단계에서 제시한 인력 구조가 실제 인수 완료 이후 그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지만, 국내 최대 부동산 운용사인 이지스의 조직 안정성을 감안할 때, 인력 승계 범위는 향후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거래의 핵심은 단순한 인수 가격이 아니라 기존 조직의 안정성과 대규모 AUM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라며 “고용승계 범위는 향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도 주요 검토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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