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급대책 기대감…중소형 건설주↑
대형 부동산 자산 보유 기업 '재평가'
실질적 수혜 여부 꼼꼼히 따져야
서울 시내의 한 건설현장 전경(자료사진) ⓒ뉴시스
정부 부동산 규제로 시장 왜곡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증시에선 건설 관련 종목들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 공급대책으로 중소형 건설주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데다 이익 내재화가 가능한 대형 자산 보유 기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건설' 지수와 '코스피 건설' 지수는 각각 10.18%, 12.0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13%)을 웃돈 수치다.
공공주택 중심의 정부 공급대책이 중소형 건설사에 수혜를 안겨줄 거란 기대감이 업종 전반에 온기를 더한 모양새다.
지난 9월 수도권 135만호 공급 대책을 발표한 정부는 지난달 26일 후속조치로, 내년까지 수도권 공공주택 2만9000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에는 세종에서 '제1차 주택 시장 및 공급 대책 점검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공공주택은 분양가와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낮아 대형 건설사보다는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중소형 건설사들의 '먹거리'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달 들어 상지건설(131.94%), 일성건설(100.31%), 한신공영(42.94%), 동신건설(41.41%) 등 중소형 건설사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형 부동산 자산 보유 기업에 대한 주목도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로 과도하게 저평가됐던 종목 가운데 자산 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수급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등 자산주 강세가 부동산 가치 현실화에 대한 시장 관심을 환기시켰다"며 “PF 우려로 과도하게 할인됐던 건설업 전반의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매력이 부각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일례로 지난달 말 서울 고속터미널 재개발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신세계는 '간접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이달 들어서만 18.16% 올랐다. 고속터미널 지분을 보유한 동양고속(326.47%), 천일고속(74.21%) 등도 급등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최대주주인 신세계센트럴시티(지분율 70.49%)가 추진 중인 부지 재개발이 가시화되면, 신세계 자산 가치 또한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자산 규모와 별개로 실질적 수혜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수동 부지 개발 기대감으로 이달 75.53% 오른 삼표시멘트의 경우, 해당 부지를 비상장 모회사인 삼표산업이 보유한 만큼, 개발 이익을 온전히 흡수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실질적 수혜 강도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며 "이익 내재화가 확실시되는 개발업자로의 포트폴리오 압축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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