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태에 C커머스도 ‘흔들’…조직·정책 재정비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12.16 07:25  수정 2025.12.16 07:25

쉬인·알리, 일간 이용자 수 감소 흐름

테무만 상승…C커머스 전반 하락세

홍보·대관·법률 등 채용하며 리스크 대응 준비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태 이후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 이용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C커머스 업체들은 잇따라 리스크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6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전인 지난달 28일 28만명 수준이던 쉬인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이달 8일 기준 25만명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이용자 수도 173만명에서 161만명으로 감소했다.


오직 테무만 상승을 기록했다. 테무는 135만명에서 140만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간 상승세가 이어지던 C커머스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는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소비자 불안감이 높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C커머스 업체들도 대응책 마련에 부심이다. 우선 각 업체들은 한국 내 조직 재정비에 들어갔다.


쉬인은 국내 홍보·대관·법률 담당 임원 채용에 착수했다. 지난해 한국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해당 분야 인력을 정식으로 모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무는 최근 국내 홍보 담당자를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8일 개인정보처리방침을 개정하고, 각 조항에 개인정보 수집·이용의 법적 근거를 명시했다. 기존 방침과 달리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상 근거 조항을 항목별로 구체화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개인정보 관련 분쟁이나 규제 대응 과정에서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 장치를 마련한 조치로 보고 있다.


C커머스들의 이 같은 조치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관련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와 국회를 중심으로 개인정보 이슈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면서,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사태 이후 개인정보 이슈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며 “C커머스 업체들 입장에서도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조직·정책 차원의 정비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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