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부처 함께 SFTS 관리 강화 논의
개브루셀라병 검사 확대도 점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질병관리청은 17일 관계부처와 민간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제2차 인수공통감염병 대책위원회를 열고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관리와 대응 과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질병관리청은 17일 관계부처와 민간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제2차 인수공통감염병 대책위원회를 열고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관리와 대응 과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사람과 동물 간 상호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의 예방 관리를 위해 2004년부터 운영해 온 범부처 협력 기구다.
이번 회의는 양 기관 수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공동 주재한 자리다. 검역본부와 질병관리청은 기존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현장 실행력을 높이는 원팀 공조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공통 의제로 정하고 부처 협력을 통한 관리와 대응 방안을 집중 점검했다. SFTS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 동물이나 사람이 물리면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시 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혈뇨, 혈변, 눈 충혈 등 출혈 경향이 동반될 수 있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다발성 장기부전과 의식 저하가 나타나는 사례도 보고돼 치명률이 높은 편이다. 현재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SFTS 환자 발생은 11월 말 기준 264명이다. 전년 같은 기간 170명과 비교해 약 55.3% 늘었다.
올해 6월에는 충북 지역 의료기관에서 SFTS 2차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사례도 확인돼 보다 체계적인 관리와 다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이 논의됐다.
검역본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지난해 7월부터 동물 단계 인수공통질병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SFTS, 포유류 인플루엔자, 큐열, 브루셀라병, 결핵병 등 5종을 대상으로 국가 예찰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용역도 추진하는 등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7월 충북 지역 발생 사례에 대해 관계부처와 공동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사람, 동물, 환경을 함께 보는 원헬스 관점에서 위험요인을 점검했다. 질병관리청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부처 SFTS 공동 역학조사 매뉴얼 마련을 추진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인수공통감염병 안전망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개브루셀라병과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 중인 반려동물 유통 단계 검사 의무화 등 관리 강화 방안이 공유됐다. 확산 방지와 인체감염 예방을 위한 부처 간 협업 필요성도 함께 논의했다.
질병관리청은 구조견과 양성견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QR코드를 활용한 웹 기반 능동감시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반려 산업 종사자, 수의사, 반려인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 수칙을 제작해 배포했다. 반려견 박람회 참여 등 대국민 인식 제고 홍보도 병행했다.
검역본부는 가축전염병의 선제적 차단이 국민 보건의 기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사람과 동물의 건강을 지키는 데 힘쓴다. 질병관리청도 신종·재출현 감염병 위협에 대비해 원헬스 기반의 유기적 협력 체계를 강화해 빈틈없는 국가 방역 체계를 구축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