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대왕고래, 생산원가 계산도 안해봤냐"…석유공사 강력 질타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12.17 11:45  수정 2025.12.17 11:46

"개발가치 있을지 없을지 모르고 수천억 투입했냐"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당시 추진했던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인 '대왕고래' 사업에 대한 수익성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17일 한국석유공사 업무보고에서 최문규 석유공사 사장 직무대행에게 "얘기하기 불편한 주제일 수 있지만, 동해 유전개발 사업의 경우 생산 원가가 높다면 채산성이 별로 없을 것"이라며 "(생산원가가 배럴당) 70~80달러면 높은 것 아니냐. 내가 볼 땐 다른 국제 유가와 비교하면 채산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 직무대행에 "석유공사에서 생산 원가를 계산해봤느냐"고 묻자, 최 직무대행은 별도로 계산해보지 않았다며 모호한 취지로 답했다. 이 대통령은 "당연히 사업성을 따져봤을 것 같은데 계산을 안 해봤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최 직무대행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계산해 보지 않았다)"고 답했으나, 이 대통령은 "그러면 (사업 자체를) 안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변수가 많아 개발 가치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사업에 수천억 원을 투입할 생각이었느냐"고 추궁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석유공사가 자산 20조원, 부채 21조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라는 보고를 들은 뒤 "이를 벗어나기 위한 실현 가능한 방안이 뭐가 있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부실자산을 매각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답변이 나오자 "불량자산을 판다고 자산 상태가 개선될 것 같지 않다. 어차피 현재 자산 평가에도 (불량자산이라는 점이) 반영돼 있지 않겠느냐"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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