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경기침체에 가성비 중시 소비 트렌드 확산
뷰티부터 생활용품까지 카테고리·라인업 확장
이마트 왕십리점 내 '와우샵'.ⓒ이마트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가 5000원 이하 상품 카테고리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와 다이소의 가성비 전략이 맞물리면서 초저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왕십리점에 생활용품 초저가 편집존 ‘와우샵’을 시범 도입해 운영 중이다.
와우샵은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패션, 뷰티, 디지털 액세서리 등 1340여개의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며, 1000원부터 5000원까지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연말까지 은평점(12월19일), 자양점(12월24일), 수성점(12월31일)까지 총 4개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올 6월부터 초저가 특화 매대 ‘가성비 뷰티존’을 도입해 4950원짜리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성비 뷰티존은 고객이 가격 고민 없이 다양한 뷰티 제품을 한눈에 비교 및 구매할 수 있도록 기획한 전용 코너로, 대형마트를 찾는 주요 고객층의 수요를 고려해 스킨케어 중심으로 화장품 라인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초저가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현재 전국 5000여개 GS25 매장을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특화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소용량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를 본격화한 이후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출시 초기(9월10~17일) 대비 최근 일주일(12월10~17일) 건기식 매출은 36.2% 뛰었다.
또한 GS25는 유명 뷰티 브랜드와 협업한 뷰티 상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고객이 GS25에서 건강기능식품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GS25
GS25에 따르면 올 1월~11월까지 뷰티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5% 신장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 전개하고 있는 3000원 균일가 소용량 기초·색조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495.7% 급증했다.
BGF리테일이 전개하는 CU 역시 전국 6000여 점포의 건기식 판매 인허가 취득을 완료하고 지난 7월부터 건기식의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CU의 5000원대 이하 건강식품 매출 신장률은 올 1~11월 누계 기준 전년 대비 98.3%이다. 비타민류 매출 비중이 약 55% 이상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이와 함께 CU는 올해 새로운 성장 카테고리 중 하나로 뷰티 라인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현재 대학가, 유흥가, 오피스가 등 가성비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입지를 비롯해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화장품 구매처가 부족한 지방 권역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들어서고 있다.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CU의 5000원대 이하 뷰티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30.3%를 기록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가 초저가 전략에 집중하는 건 고물가에 저렴한 상품을 찾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성비 경쟁력을 앞세운 다이소가 꾸준히 확장하며 성장 잠재력을 입증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건기식, 뷰티 시장이 날로 커지며 발 빠른 상품 출시와 차별화된 제품 운영이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운영점 확대와 더불어 소비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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