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어항서 싸울 일인가"…'변화' 예고한 황성엽 금투협회장 당선인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12.19 08:33  수정 2025.12.19 08:33

결선투표 거쳐 당선…득표율 57.36%

증권사 사장단 모임 이끌며 '표심 확보'

관행 깬 서유석 현 회장 에둘러 비판

변화 강조하며 '10년 청사진' 예고

금융투자업계가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를 선택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업계가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를 선택했다.


황 당선인은 "어항이 작으면 싸우고, 어항이 크면 함께 자란다"며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K-자본시장의 청사진' 마련을 예고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진행된 임시총회에서 황 대표가 차기 금투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선거에는 황 대표 외에 서유석 현 금투협회장, 이현승 KB자산운용 전 대표 등 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금투협회장은 정관 24조에 따라 출석 의결권의 과반 득표가 필요하다. 1차 투표 결과 황 대표는 43.30%를, 이 전 대표는 38.28%를, 서 회장은 18.27%를 확보했다.


과반 득표자 부재로 진행된 1~2위 간 결선투표에선 황 대표가 57.36%를, 이 전 대표가 41.81%를 얻어 황 대표가 최종 당선됐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오는 2028년 12월 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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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금투협회장 선거에서 중소형사 출신인 황 대표가 회장직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실제로 회원사 투표 가운데 30%는 1사 1표가 적용되지만, 70%는 연간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결국 대형사 입김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왔던 배경이다.


증권가에선 황 당선인이 지난해 6월부터 여의도 증권사 사장단 모임을 이끌어 온 점이 당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그는 "여의도 증권사 사장단 회장이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대부분 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가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를 선택했다. ⓒ금융투자협회

황 당선인은 투표 직전 진행된 정견 발표와 당선 후 소감에서 '신뢰'와 '변화'를 힘주어 말했다.


특히 정견 발표에선 '신뢰가 없으면 바로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 정신을 언급하며 단임 관행을 깬 서유석 현 회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황 당선인은 "단임이면 충분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변화와 관련해선 한국 시장에 국한되지 않는 '넓은 시야'를 강조했다.


황 당선인은 "시험 출제 방식도 채점 방식도 경쟁자도 달라지고 있다"며 "우리가 많이 바뀌어야 하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만 볼 게 아니라 글로벌을 봐야 한다"며 "전 세계에서 변화가 엄청나게 일어나고 있다. 한국만 보면 속도가 시속 30km에서 60km로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 한데 보수적인 일본도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것 같다. 변화에 맞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당선인은 변화 필요성을 '어항'에 비유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어항이 작으면 싸우고 어항이 크면 함께 자란다"며 "해야 할 일은 몫을 나누는 게 아니라 어항 자체를 키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취임 즉시 협회 임직원 및 전문가와 함께 K-자본시장 10년 청사진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황 당선인은 ▲'금투협-금융당국 상시협의체' 제도화 ▲업권별 요구 신속 파악·해결하는 '간편 접근(easy access) 시스템' 구축 ▲작은 규제는 과감히 풀고 큰 위험은 확실히 관리하는 '규제 철학 도입'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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