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PICK] 이승훈 "영등포, '리틀 이재명'이 필요…'李 철학' 실현할 방안 있다"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3.25 07:00  수정 2026.03.25 07:00

김민석 '특보' 출신…구청장 도전장

후원회장은 '김용'…'명심' 후보 강조

"영등포, 새로운 생각 가진 리더 필요"

"중앙 네트워크로 영등포 바꿔야"

이승훈 더불어민주당 영등포구청장 예비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영등포구청장이 구민을 위해서라면 이기적으로 하는 것이 맞지 않나."


6·3 지방선거 서울 영등포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이승훈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외부 지역 기업이 공공조달을 받아 영등포의 재원을 활용함에도 지역 주민을 고용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공조달 관련 지역 내 기업 가점, 지역 주민 필수 고용 등 공약의 핵심 방향성은 결국 '주민 이익'이라는 입장이다. 이는 '오직 국민'이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철학을 구정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데일리안과 만나 영등포의 발전 방향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영등포구청장 선거는 그동안 민주당 소속이 여러 차례 당선된 지역이지만, 현재 구청장은 국민의힘 소속인 탓에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 후보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34년 영등포에 거주하며 지역 내에서 20년간 회사를 운영한 경험도 있는 등 영등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핵심은 정치권에서 보고 배운 경험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회 수석부위윈장 출신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추진에 한 축을 담당했다. 이 과정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인연이다. 이 후보는 노동운동가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전태일기념관장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해 소상공인 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민주연구원 원장이었던 김민석 국무총리와 소상공인특별위원장이었던 전 관장이 민생 경제 포럼을 만들어 전국을 돌며 소상공인 현안을 파악했던 당시 간사로서 실무를 책임진 것은 이 후보였다.


김 총리는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18년을 야인으로 보냈다가 21대 총선에서 다시 국회에 입성했다. 영등포을 선거를 앞두고 이 후보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당선 이후에는 영등포 내 중소상공위원회를 맡길 정도로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김 총리의 권유에 따라 2022년 지방선거에서 영등포구 시의원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이 후보는 "험지임에도 정말 노력했고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한다. 이후 김 총리가 국회의원이었던 시절 3년 넘게 특별보좌역으로 지내며 배운 점은 '완벽주의자 성격'이다. 이 장점은 이 후보가 영등포 발전을 위해 만든 청사진에 영향을 미쳤다.


이 후보는 영등포 발전을 위해 △도시 균형 발전 △장애인 복지 시설 확충 △40·50세대 대상 중년 수당 △지역화폐 2.0 발행 △온누리상품권 소비를 위한 골목형상점가 확대 △재건축·재개발 사업 추진 속도 △주민투표 온라인화 등 공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기존 방식으로 영등포 문제를 풀어내면 계속 문제가 쌓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에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공약 실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등포의 현역 의원인 김 총리와 채현일 의원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연륜과 중앙 정치와 소통이 가능한 네트워크가 장점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후원회장이 이 후보에 대해 "사랑하는 후배이자 동생같은 아주 귀한 존재"라고 치켜세운 것 역시 자신감이다.


이승훈 더불어민주당 영등포구청장 예비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음은 이승훈 민주당 영등포구청장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정치인 '이승훈'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정치의 역할은 국민의 삶, 국민의 내일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내일을 준비해야 하고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지난 2026년 박근혜 정권 당시 광화문에서 탄핵 관련 촛불집회가 계속됐다. 당시 저는 정치 무관심층이었는데,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아들이 집회에 왜 참석하지 않냐고 물으며 같이 참석하자고 말했다. 사실 제 아들은 발달장애아다. 아들이 보기에도 나라가 위태롭게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아들의 손을 잡고 집회에 참석했고, 처음 정치에 대해 분노했다. 대통령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을 했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만큼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처음 가졌다. 정치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부족한 사람에게 통치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에 꽂혔다. 이것이 제가 정치에 참여하게 된 계기다."


영등포가 직면한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영등포는 보기와 다르게 빈부 격차가 심한 지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균형 발전 전략'이 필요한 지역이다. 재건축을 추진하면서도 여의도에 있는 업무와 상업 기능을 영등포 등 주요 거점으로 분산시켜야 한다. 간극을 줄여주는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역시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 단순히 재건축·재개발을 하겠다는 말이 아닌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행정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의미다. 여의도는 사실상 전체 지역이 재건축 현장인데, 행정 접수를 하고 처리하는 것에 지연이 발생한다. 문제는 재건축·재개발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하는데, 행정 절차가 지연되면 수천 수백만원 대 이자가 나갈 수밖에 없다. 서류 처리에 최대 일주일은 걸리는 만큼 이자 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18개 동에 '도시 정비 지원센터'를 만들어 구청 직원을 파견해 현장 접수 및 처리를 추진할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추진 속도가 붙지 않는 이유는 주민 간 불신 때문이다. 이 합의 속도를 올리기 위해선 투명성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려고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재건축·재개발 사업 추진 현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구청에 공시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조합에서 얘기하는 정보가 거짓인지 진짜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나아가 공시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논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조합이 아닌 주민센터에서 회의를 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는 등 합의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신뢰를 기반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영등포에는 약자도 많다. 특히 장애인을 도와주기 위한 복지센터가 협소하고 시설이 부족하다. 장애인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 문제 역시 부모의 지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저는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 'AI(인공지능) 교육 센터'를 만들겠다. 다만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닌 임대를 통해 추진할 것이며, 영등포 모든 아이가 AI 미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돌봄 예산도 확대하겠다. "


40·50세대를 대상으로 한 '중년 수당'은 무엇인가.


"기본 사회 정책 중에는 어르신부터 아이, 청년까지 포함된다. 그러나 중년에 대한 기본 소득 정책은 없기 때문에 최초로 중년 수당을 만들려고 한다. 영등포에 40·50세대는 10만명이 좀 넘는데, 이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10만원을 지급할 생각이다. 중년은 사실상 정책의 사각지대이기 때문이다. 세금을 많이 내는 세대이자 퇴직과 전직 등 인생 변화가 이뤄지는 세대다. 문제는 이들이 하소연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세대는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중년은 어디에서 울 곳도 없는 세대다. 이들이 건강을 신경 써야 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수당을 통해 정책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보살핌의 영역에 포함시킬 생각이다."


전국소상공인위원회 수석부위윈장 출신으로서 소상공인 특화 정책이 있는가.


"지역화폐 2.0을 최초로 도입할 생각이다. 기존에는 지역 거주자가 대상이지만, 저는 지역의 직장인, 사업주 등도 지역화폐를 활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할 것이다. 예를 들어 여의도 직장인들은 회식하러 마포와 홍대, 노량진 일대로 간다. 이들이 영등포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면 영등포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다."


"영등포는 타 구보다 직장이 소득이 높은데, 이 소득을 영등포에서 쓰게 해야 지역의 부가 창출될 수 있다. 지역의 부를 창출하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인 만큼, 부를 증대시킬 수 있는 전략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AI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지역의 부를 증대시켜서 사회 변화 속에서도 지역 주민을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의 부를 늘리는 전략으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골목형 상점가'도 확대할 생각이다. 골목형상점가에는 정부가 발행하는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데, 통상 1년에 3~4조원이 움직인다. 이 돈을 영등포로 끌어들이면 지역의 부가 늘어난다. 단순히 온누리 상품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추가 지출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는 정부 지원금이 몰릴 수 있도록 골목형 상점가를 동시다발적으로 확대할 것이다."


이승훈 더불어민주당 영등포구청장 예비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공공조달 관련해 지역 주민 필수 고용 공약을 제시했다.


"영등포는 1년에 1조 정도 예산을 쓴다. 상당 부분 공공 조달 비용인데, 발주 현황을 보면 영등포 구내 기업이 아닌 경우가 많다. 한 번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우선 지역 기업이 공공조달에 들어오면 가점을 줄 것이다. 다음에는 지역 주민을 고용하면 가점을 줄 것이다. 처음에는 가점제로 할 것이고 시간이 지나 정착되면 의무제로 전환할 것이다."


"영등포의 재원을 활용하는데 지역 주민을 고용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어떻게 공공조달을 할 수 있겠나. 영등포구청장이라면 구민을 위해선 이기적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 영등포 구민을 위해 복무를 해야지, 밖에 가서 퍼주는 시대는 과거라고 생각한다. 결국 기업이 지역 주민을 고용하면 공공조달 비용이 지역 주민에게 흘러갈 수 있다. 4년이면 4조인 만큼 이 돈을 잘 활용해 지역의 부를 창출하면 구민들이 구청장 잘 뽑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을 영등포구정에 어떻게 반영할 생각인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가 바닥까지 실현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 정부다. 영등포에도 국민주권 정부의 철학이 실현돼야 하는데, 저는 첫 번째로 '주민주권 풀뿌리 민주주의'에 의한 주민 주권을 실현시킬 생각이다. 영등포의 주요 현안에 대해 주민의 의원을 묻기 위한 주민투표제를 활용할 것이다. 이 대통령이 자주 언급한 집단지성의 힘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주민주권 예산도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산의 주체가 주민이 돼야 하고, 예산이 실질적으로 주민을 위해 쓰여지는지를 철저하게 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부 전문가가 아닌 주민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주민자치위원회를 제대로 작동하게 만들어 주민들이 심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영등포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영등포는 100년이 된 도시로서 뉴타운이 아니다. 영등포를 발전시키기 위해선 새로운 시각과 생각,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은 변화를 원하는데, 올드한 사람이 와서 무슨 변화를 만들 수 있겠나. 새로운 생각과 접근 방식을 가진 리더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영등포의 '리틀 이재명'인 저를 선택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영등포에는 전략적 실행가이자 디테일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더욱이 저는 34년 동안 영등포에 산 사람으로서 주민의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민 주권을 실현하기 위해선 주민의 시각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것 아닌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서 성남을 바꾼 것처럼 새로운 사람이 영등포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영등포가 혁신되고 도시가 바뀔 수 있다. 더욱이 중앙의 네트워크를 가졌고 이 대통령과 당 주요 인사와 직접 통하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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