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서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한국의 창작 활동을 부러워한다. 오죽하면 그들이 ‘어떻게 한국의 문화예술진흥 예산이 계속 늘어나냐’고 묻는다. 우리는 그 근간에 감히 예술인들의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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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르코대극장에서 진행된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이하 창작산실) 기자간담회에서 정병국 아르코 위원장은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돕는 창작산실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2008년 시작된 창작산실은 총 366편의 신작을 배출한 국내 최대 규모의 신작 축제로, 올해 지원 규모는 연간 65억원에 달한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창작산실은 기초 공연예술 6개 장르에서 선정한 신작 공연 34편을 선보인다. 정병국 위원장은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2차 제작을 지원해 레퍼토리화에 기반을 두고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내년부터는 선정된 작품에 한해 제작부터 유통, 레퍼토리화, 해외 진출까지 100%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선정된 작품들은 가상현실과 젠더, 개인의 선택과 성장, 기후 위기와 감시 사회, 민주주의의 역사, 이주와 공동체 등 동시대 사회가 마주한 질문들을 각 장르 고유의 언어로 풀어낸다. 장르별로는 연극 7편, 창작뮤지컬 7편, 무용 8편, 음악 5편, 창작오페라 2편, 전통예술 5편이 소개된다.
연극 부문 선정작은 기억과 상실, 여성의 삶, 폭력의 구조 등 동시대적 질문을 무대 위로 옮긴 ‘풀’(POOL) ‘몸 기울여’ ‘멸종위기종’ ‘튤립’ ‘내가 살던 그 집엔’ ‘디사이딩 세트’ ‘해녀 연심’ 7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창작뮤지컬 부문은 실존 인물과 문학 고전, 청소년 서사를 바탕으로 청춘이 마주한 선택과 저항의 순간 등을 그린 ‘푸른 사자 와니니’ ‘제임스 바이런 딘’ ‘초록’ ‘A여고 사서의 영광과 비극’ ‘라져’(ROGER) ‘적토_고삐와 안장의 역사’ ‘조커’(Jocker) 7개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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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무용 부문은 ‘윽고 INTIME’ ‘제이슨 프로젝트’(JASON Project) ‘멜팅’(MELTING) ‘플리팅 뷰티 어웨이큰’(Sleeping Beauty AWAKEN) ‘개한테 물린 적이 있다’ ‘세게, 쳐주세요’ ‘X’ ‘성인물’, 음악 부문은 ‘낭창낭창’ ‘지박컨템포러리시리즈 Vol.25 – 휴명삼각’ ‘낭만을 빌려주는 노인’ ‘퍼 피세스 포 오케스트라’(Four Pieces for Orchestra) ‘비-음악적 비-극들’, 창작오페라 부문은 ‘창작오페라 2.28’ ‘창작오페라 찬드라’, 전통예술 부문은 ‘쌍향수’ ‘여성농악–안녕,평안굿’ ‘김효영의 생황 숨X굿’ ‘적벽’ ‘봄을 안고 온 아이’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18회 홍보대사에는 배우 김신록이 위촉됐다. 김신록은 아르코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배우다. 지난 2010년 아르코예술극장 기획 프로그램 ‘봄 작가, 겨울 무대’의 작품 ‘명작의 탄생’에 참여하며 극장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정병국 위원장은 “김신록은 창작산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겪은 배우”라며 “연기자의 내면 세계를 잘 이끄는 배우이기 때문에 창작산실이 지향하는 사업 역시 가장 잘 끌어낼 수 있는 적격자라고 판단했다”고 그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신록은 “창작산실은 막 탄생한 작품을 관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공연예술 큐레이터로서 기능한다. 즉 예술가로서는 창작의 동반자이고, 관객의 입장에서는 큐레이터인 셈”이라며 “예술가로서, 또 관객으로서 늘 관심을 갖고 있던 프로그램이 더 많은 분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선정된 34개 작품은 2026년 1월부터 약 3개월간 서울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등 대학로 일대 공연장에서 순차적으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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