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친청 '사퇴 요구'까지…與 최고위 첫 연설부터 격돌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5.12.24 04:05  수정 2025.12.24 04:05

23일 첫 합동 연설회…"당정대 원팀" vs "1인 1표제"

이성윤 "정청래 흔들면 내란세력"…유동철 "망언, 사퇴하라"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1차 합동연설회에서 김정호 중앙당선관위원장(오른쪽 세 번째)과 최고위원 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동철, 문정복, 이건태 후보, 김 위원장, 이성윤, 강득구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 최고위원 후보들간 경쟁이 첫 합동 연설회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연설회 직후에는 친명계 후보가 친청계 후보를 향해 사퇴를 요구하는 등 계파 갈등은 갈수록 격화하는 양상이다.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합동 연설회에서 친명계는 당정대 원팀을 강조했고, 친청계는 정청래 대표가 추진 중인 1인 1표제 재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당 분열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모두가 '친명'만을 강조할 것이란 관측과 달리, 연설의 방점은 계파 간 차이가 뚜렷했다.


우선 친명계 분류되는 후보들은 정 대표와 이재명 정부 간 엇박자를 지적하며 당정대 원팀 기조를 내세웠다. 이건태 후보는 "민주당은 내란청산과 개혁입법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면서도 "그러나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국민들께 알리는 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밀착 지원하고 밀착 소통할 후보를 선출하는 선거"라며 "내란을 종식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 지금 이재명 정부를 밀착 지원하고 밀착 소통할 수 있는 이건태와 같은 최고위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유동철 후보는 정청래 대표를 겨냥한 듯 "겉으로는 이재명을 말하지만 뒤에서는 자기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친명은 자기정치를 내려놓고 오직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자신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유동철은 그 화살을 맞을 용기가 있다"고 자처했다.


강득구 후보도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건 일사불란한 당과 정이 한 팀이 되는 것, 소위 당정 원팀"이라며 "창이 필요하면 창이 되고, 방패가 필요하면 방패가 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친청계로 평가되는 후보들은 1인 1표제의 신속한 재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정 대표와 보조를 맞췄다. 이성윤 후보는 "정청래 당대표와 지도부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그래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우리 지도부를 흔드는 건 우리 당의 분열을 바라는 내란 세력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말로만 당원주권을 외치면서도 1인1표제를 반대한 분들은 반드시 반성하고 당원들께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나 이성윤은 최고위원이 되는 즉시 당대표와 상의해 당원 1인1표제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정복 후보도 "당 지도부 선출시 당원 1인1표제를 다시 재추진하겠다"며 "전략지역의 가중치 문제, 대의원 역할의 다각화, 그리고 원외 위원장들의 고단함을 덜어드릴 지구당 부활 등을 차근차근 챙기겠다"고 말했다.


연설회 이후에도 친명~친청 후보 간 신경전은 이어졌다. 유동철 후보는 자료를 내어 "지도부를 흔드는 건 당 분열을 바라는 내란 세력과 같다"는 이성윤 후보의 연설회 발언을 "망언"이라고 지적하며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또 유 후보는 "친청을 자임하면서 막말을 일삼는 분들이 당권을 잡았을 경우 일어날 비극이 눈에 선하다"며 "비판세력의 입을 막고 탄압을 할 것이 자명하다. 공천 학살, 불공정 당무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중앙위원과 권리당원 투표를 각각 50%를 반영하는 이번 선거는 복수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친청계와 반청계가 한 자리씩 나눠 갖고,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경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선거는 김병주·전현희·한준호 전 최고위원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치러지는 것으로, 최종적으로 3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친청계가 승리할 경우 강경 지지층을 의식하는 정 대표의 정치 행보가 더욱 강화되면서 대통령실과 엇박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반대로 친명계가 우세할 경우 지방선거 공천과 캠패인 전략을 둘러싼 당내 논쟁이 거세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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