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쿼터 직격탄? 찬바람 맞는 FA 불펜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12.24 13:46  수정 2025.12.24 14:00

FA 자격 얻은 조상우, 김범수, 김상수 등 미계약 상태

옵트아웃 선언하고 두산과 결별한 홍건희도 감감무소식

다수 구단이 아시아쿼터로 가성비 좋은 일본 투수 영입

조상우. ⓒ 뉴시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불펜 투수들의 올 겨울은 유독 춥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FA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는 손아섭, 조상우, 강민호, 김범수, 장성우, 김상수 등 총 6명이다. 절반에 해당하는 3명이 불펜 투수들이. 두산 베어스와 옵션 계약(2년 15억원)을 포기한 뒤 옵트아웃을 선언해 시장에 나온 홍건희까지 더하면 총 4명이다.


저마다 목표 기준이 있겠지만 올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내년시즌부터 도입되는 아시아쿼터 제도에 직격탄을 맞았다.


10개 구단 가운데 KIA를 제외한 9개 구단이 모두 아시아쿼터 선수로 투수를 영입하며 마운드를 보강했다. 일본 국적이거나 일본 프로야구를 거친 선수들이 인기가 많다.


아시아쿼터 신규 영입 상한액은 20만 달러(약 3억원)로 시장에 나와 있는 FA 투수들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불펜 보강이 가능하다. 그러다보니 구단 입장에서는 기존 FA 불펜 자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명분이 사라진다.


A등급인 조상우의 경우 타 구단이 영입시 보상선수 1명(20인 보호선수 외)과 전년도 연봉 200%(9억원) 또는 전년도 연봉 300%(13억 5000만원)를 원소속팀인 KIA에 지급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사실상 조상우의 선택지는 KIA로 좁혀지는데 아직까지는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양측의 시각차가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 ⓒ 뉴시스

불펜투수들의 눈높이와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한 몫한다.


올해 한화에서 73경기에 2승 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5의 수준급 성적을 올린 김범수는 최근 김태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전 K9 자주포 한 대 받으면 될 거 같다. 한 대에 80억원 정도 한다고 하더라”라는 발언을 해 많은 눈길을 끌었다.


물론 농담 수준의 발언이었지만 어느 정도 높은 대우를 받길 원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여기까지 온 이상 ‘칼자루’는 선수가 아닌 구단이 쥐고 있다. 현재까지 분위기만 놓고 봤을 때 남아있는 선수들의 계약은 좀 더 시간이 걸릴 듯하다.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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