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모바일'이 가른다…삼성·LG, 4분기 성적표 주목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1.05 12:25  수정 2026.01.05 12:25

오는 8~9일 잠정실적 발표 예정

반도체·모바일·하만에 웃는 삼성

가전·TV 부진 속 전장으로 버티는 LG

ⓒ데일리안DB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주 나란히 2025년 4분기 잠정 실적 및 연간 실적을 잇따라 발표한다. 가전·TV와 배터리 사업은 부진이 이어지는 반면, 반도체와 전장이 실적을 방어·견인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모바일 사업 유무에 따라 실적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5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2조2011억 원, 18조993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331조9684억 원, 영업이익 42조5174억 원 상당이 예상된다. 전망대로라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 2024년(32조7260억 원) 대비 약 30% 증가한 '슈퍼 사이클' 수준이다.


이번 실적 개선은 무엇보다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사업의 회복과 MX(모바일) 사업의 견조한 수익성이 이끌었다는 평가다. HBM과 범용 D램 가격이 급등하면서 DS부문이 전사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책임졌고, 스마트폰 부문 역시 플래그십 및 폴더블 판매 호조에 힘입어 안정적인 이익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증권사는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상향된 시나리오도 제시하고 있다.


비메모리 쪽에서도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의 체질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파운드리는 첨단 공정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면서 적자 폭을 줄이고, 시스템LSI 역시 이미지센서·고부가 SoC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흐름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테슬라와 약 23조 원(165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AI 칩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이는 파운드리 사업의 단일 최대 규모 계약으로, 향후 실적 레버리지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데일리안DB

반면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없는 LG전자의 경우, 4분기 성적표는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두 달 내 리포트를 집계한 컨센서스 기준으로 LG전자의 4분기 매출은 23조4410억 원, 영업손실 323억 원 상당이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가량 늘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 3분기 영업이익 6889억 원에서 한 분기 만에 뚝 떨어지는 그림이다.


가전(HS사업본부)과 TV(MS사업본부)의 부진이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방 수요 둔화, 물류비 상승, 미국발 관세 부담,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두 사업본부는 4분기에만 가전 180억~550억 원, TV 2000억~3300억 원 수준의 영업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삼성·LG 모두 '집 안' 대신 '차 안'에서 돌파구를 찾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4분기 매출이 4조2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이 4500억~5000억 원에 달해 연간 영업이익 1조6000억 원 돌파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역시 VS(전장)사업본부가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가전·TV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평가된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1262억원, 1496억원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달성했다. 지난 4분기에는 4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주요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가전과 TV같은 전통 사업은 꾸준히 하향세를 그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양사 모두 전장·B2B 중심의 '집 밖 성장축'을 얼마나 빠르게 키우느냐가 향후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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