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와 피지컬 AI 전격 협력
아틀라스 중심 대량 생산·현장 투입 로드맵
장재훈 “상용화·양산이 핵심”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구글 딥마인드와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전격 협력하며 로봇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의 로봇 생산 체계를 갖추고,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선 지능형 로봇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5일(현지시간) CES 2026 미디어 간담회에서 AI 내재화와 외부 제휴의 관계에 대해 '속도'가 생존 전략임을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물론 현대차그룹이 직접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개발을 위해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감안하면 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그때는 이미 다른 데(세상) 가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시간과 돈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선도 업체와 연합해 이 부분을 빨리 개척하고 우리의 위치를 확보하는 게 먼저 맞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기술을 담당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날 미래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해 구글 딥마인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경쟁력에 구글 딥마인드의 멀티모달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 기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인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사는 최첨단 로봇과 AI 기술을 융합해 복잡한 로봇 제어를 연구하고, 실질적 효용성이 높은 휴머노이드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입을 적극 추진해 산업 대전환을 가속할 방침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가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정진주 기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에 대해 장 부회장은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구체화 단계에서 말씀드리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제일 중요한 것은 상용화와 대량 생산이며, 구글·엔비디아와 같은 파트너십을 통해 이니셔티브를 가져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최초 공개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Atlas)'에 대해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CEO는 "인간보다 강력하고 다양한 모션이 가능한 '슈퍼 휴먼'이자 부품 교체가 쉬운 모듈러 로봇"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후발 주자라는 지적에 대해 "우리는 이미 고객들에게 수천 대의 로봇을 판매해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며 "경쟁사들이 프로토타입 단계인 것과 달리 우리는 상용화와 고객 성숙도 면에서 훨씬 앞서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장 부회장은 "스팟(Spot)을 써본 고객들은 저가형 로봇과 달리 소프트웨어 적응력과 내구력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느낀다"며 "현대차그룹의 구매력을 활용해 제조 원가 경쟁력도 갖춰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돼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 작업에 도입되며, 2030년에는 최종 조립 공정까지 작업 범위를 넓힌다.
로버트 플레이터 CEO는 "로봇은 안전성과 적당한 가격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시작점으로 가장 적절한 곳이 공장"이라며, 제조 현장에서 검증된 기술이 향후 서비스와 가정용 돌봄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준철 현대차·기아 제조부문장(사장)은 미국에 설립될 로봇 애플리케이션 개발센터 'RMAC'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텔레오퍼레이션을 활용해 기본 행동을 만들고 시뮬레이션을 거쳐 반복 훈련하는 단계를 통해 완성도와 안전성을 평가한 이후 공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별 역량을 집결한 '엔드 투 엔드(E2E) 밸류체인'을 가동한다. 현대모비스는 로봇 핵심 부품인 정밀 액추에이터 내재화에 집중한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에 차별화되는 기술을 내재화하고 이를 양산 체계로 갖추는 데 집중해 그룹 로봇 사업의 성공을 돕겠다"고 말했다.
일자리 침해 우려에 대해 장 부회장은 "단순하게 노동을 대체한다기보다 부가가치 있는 노동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단순 반복적이고 위험해 기피하는 작업에 로봇을 투입하고, 이와 관련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답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변화에 강인한 DNA를 갖고 있다"며 "제조 역량과 로보틱스를 결합해 경쟁사 대비 우수한 결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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