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국빈 방중 마치고 7일 귀국
중국 권력 서열 1·2·3위 모두 접촉
한한령 해제 기대감…북핵 문제, 명확한 답변 못 들은 듯
귀국길에 "만나라, 뽀재명과 뽀정은"…남북 정상회담 희망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3박 4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7일 오후 귀국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이날 오후 9시 37분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은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인데, 이번 방중을 통해 한중 정상 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한한령(限韓令·한류 콘텐츠 금지)과 서해 구조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평가다. 다만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선 중국 측으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고, 양국 간 온도차가 노출됐다는 점은 여전한 과제라는 지적이다.
대신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베이징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과 리창 국무원 총리와의 만남 등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중국의 역할을 당부한 사실을 전했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상하이 한 호텔에서 열린 순방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7일 상하이 한 호텔에서 가진 순방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우리는 (북한과) 모든 통로가 막혔다. 신뢰가 완전 제로일 뿐만 아니라 적대감만 있다"며 "소통 자체가 안 되니까 중국이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께서는 지금까지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얘기를 했다"며 "리창 총리도 똑같은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 정권 입장에서 핵을 당장 없애는 것에 지금 동의할 수 있겠나. 내가 보기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상태에서 추가로 핵 물질을 생산하거나 국외로 반출하지 않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한국과 주변국 모두에) 이익이니 거기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나"라고 했다. '동결→감축→폐기'로 이어지는 '비핵화 3단계 구상'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길게 봐서 '핵 없는 한반도'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 진정성에 대해 북측에 충실하게 설명을 해달라는 부탁을 (중국 측에) 했다. 중국 측의 공감이 있었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 희망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귀국하는 길에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만나라, 뽀재명과 뽀정은"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도 언젠가는 혼란과 적대의 비정상이 극복되고, 서로 존중하며 공존 공영하는 날이 오겠지요. 북측에도 새해 복 많이 내리기를"이라고 썼다. 이 대통령은 펭귄 두 마리가 어깨동무하는 사진도 첨부했다. 이 대통령은 '만나라, 뽀재명과 뽀정은'이라는 제목의 기고 글을 함께 소개했는데, 남북 합작 애니메이션인 '뽀롱뽀롱 뽀로로'를 소재로 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되기를 기원하는 내용이다.
이 대통령은 서해 잠정조치 수역 내 중국 측 구조물 설치 문제와 관련해선 "(중국이) 관리 시설을 철수하게 될 것 같다"며 "향후 실무 협의를 통해 수역 경계를 명확히 획정해 갈등의 원인을 제거하기로 했다"고 이날 간담회에서 밝혔다.
한한령 문제와 관련해선 "시 주석이 '석 자 얼음이 한 번에 다 녹겠나. 과일은 때가 되면 떨어진다'라고 했는데, 정확한 표현"이라며 "봄도 갑자기 오지 않는다. (시 주석이) 실무선에서 구체적 협의를 하라고 했기 때문에 실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한령 해제) 조짐 정도가 아니라 명확한 의사 표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시 주석과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크다며 "가급적이면 (시 주석과) 1년에 한 번 이상 직접 만날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방중 기간 동안 시 주석을 비롯해 중국의 권력 서열 2위이자 '경제 사령탑'으로 알려진 리 총리, 우리나라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3위), 차기 국가주석 후보로 꼽히는 천지닝 상하이시 당서기 등 중국 권력서열 1·2·3위를 모두 만났다.
이 대통령은 "(중국 측과) 교감도 많이 이뤄졌고, 대립할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도 원만하게 해소할 수 있는 길을 찾아냈다"며 "(한중 관계에서) 생각보다 더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했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7일(현지 시간)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하이 청사 10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시스
이 대통령은 이날 중국 국빈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하이 청사 100년 기념식'에 참석해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기고, 중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상해국제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벤처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해 "대한민국 정부는 국경이라는 장벽 없이 마음껏 도전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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