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선 '세 가지 렌즈' 요약본
'이재명의 약속' 광주·전남 새길 내나
강기정 비토 中 행정통합 이후 관건
조국혁신당, 李 신뢰로 존재감 미미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오른쪽)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 2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광주·전남 대통합 추진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행정통합에 집중하고 있다. '행정통합 1호'를 위한 대전·충남 지역과의 속도 싸움이 전개되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방선거 '키포인트'를 세 가지 렌즈로 바라봤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28일 행정통합 특별법이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면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 통합단체장이 선출되고, 7월 1일 '광주·전남특별시'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가 발표한 인구통계에 따르면, 광주 인구는 2025년 5월 140만명선이 무너졌다. 2050년에는 120만7400명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산율은 전국 최저 수준, 청년층의 수도권 이주 원인으로는 일자리 부족·주거비 부담·교육 기반 약화 등이 지목된다.
8년간 100조원을 쓰고도 전남의 경제성장률은 전국 최하위다. 현 정부는 '광주·전남특별시'를 통해 그간 '시·도정'을 심판하고 '이재명의 약속'으로 광주·전남에 희망의 새 길을 내겠다는 포부다. 먼저 속도를 낸 대전·충남을 따라잡는 추진력도 엿보인다.
#1. 광주·전남 행정통합단체장
광주광역시장·전남도지사 선거 최대 관전 포인트는 행정통합특별법 통과다. 통합단체장 선거가 현실화되면, 기존 광주시장·전남지사 선거 대신 통합단체장(광주·전남특별시장)을 선출하기 위한 일종의 '통합 타이틀전'이 치러지게 된다.
현재 광주시장 출마예정자는 10명 안팎, 전남지사 입지자는 6∼7명으로, 총 16∼17명이 통합단체장 후보군으로 이동하게 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만 무려 9∼10명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통합 추진의 제도적 기반이 될 '광주전남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가칭)' 초안을 마련 중이다. 광주·전남 지역구 의원 또한 우선 특별법 통과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광주를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통합 이야기가 현재 블랙홀"이라며 "특별법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하더라도 광주 전남을 아울러 책임질 수 있는 리더십을 잘 캐치하는 후보가 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 강기정 시장 비토 여론?
광주 내에서는 강기정 시장의 '재선' 여부가 관건이다. 민형배·정준호 국회의원과 문인 북구청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 속 여론조사상 민형배 의원이 현역인 강기정 광주시장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고 있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광주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7~29일, 무선 100% 전화면접으로 차기 시장 후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 의원이 33%를 얻어 14%에 그친 강 시장을 19%p 차이로 앞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온 배경을 놓고 강 시장에 대한 지역 사회 내 비토 여론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광주 지역 한 의원은 통화에서 "현안 해결에 대한 접근법에서 지역민들의 의문이 있다. 군 공항 이전 문제도 상황은 바뀐 게 없는데 정부가 개입하니까 진행이 되고 있다"며 "단체장끼리 마음을 먹었으면 풀릴 수 있었던 내용을 사람들이 느끼면서, 반대 여론이 형성된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2호선 공사도 챙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감정적으로 연말까지 안되면 시장을 사퇴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그런 부분들이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여러가지 마이너스 시너지가 나왔다"고 말했다.
#3. 조국혁신당의 도전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야권에서는 민주당 아성을 뛰어넘기 위한 준비에 착수 중이다. 이른바 '큰아들'로 비유되는 민주당 후보 대신 '둘째 아들' 혁신당도 키워 달라는 요청이다.
조국 대표는 지난 27일 전북 정읍 샘고을시장을 방문, "정읍을 포함한 전북에서 특정 정당이 오랫동안 독점적 지위를 차지해 왔다"라며 "민주당을 존경하고 항상 손잡고 일하고 있지만 조국혁신당이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큰아들만 몰아준다고 집안이 잘되지 않는다"며 "둘째 아들, 둘째 딸도 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저희에게도 잘할 기회를 주시면 국회의원 12명이 일당백으로 정읍의 혁신을 위해 실력을 보이겠다"고도 덧붙였다. 전북 표심을 겨냥한 발언이지만 사실상 지방선거 '건강한 경쟁구도'의 필요성을 설파한 셈이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더 좋은 후보를 뽑기 위해선 실질적인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역 주민이 더 좋은 대표를 만나게 하기 위해선 민주당 공천이 당선으로 직결되는 구도를 깬 실질적 경쟁 구도가 되어야 좋은 후보가 선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광주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상황이다. 과거에는 '민주당을 찍어줬더니 도대체 우리한테 뭘 해준 거냐' 이런 정서들이 꽤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뭔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며 "현재 혁신당의 존재감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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