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4곳 확정
상황 따라 최대 20석까지 늘어날 수도
국민의힘 지지 회복·후보 찾기 골머리
"끊을 건 끊고, 폭넓은 연대해야 승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미니 총선급'으로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4석이 확보된데다, 최대 20석까지 확대될 수 있으리란 가능성이 나오면서 여야 모두 의석 수를 늘리기 위해 전략 세우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재보선에 대한 우려 섞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비상계엄을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체기를 겪고 있는 지지율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부재로 인해 중도층의 민심이 이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재보선에 나올 의석 차지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아울러 험지로 여겨지는 지역에선 출마자 찾기조차 어려운 상황을 직면하자 당내의 재보선에 대한 걱정이 커져가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게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예정된 지역구는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총 4곳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의원 시절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과 강훈식 비서실장의 지역구인 충남 아산을에 이어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이병진(평택을) 의원과 신영대(군산김제부안갑) 의원이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으면서 의원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6·3 재보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는 또 있다.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은 양문석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안산갑과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송옥주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에서도 4월 30일까지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재보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인천 동미추홀갑의 허종식 민주당 의원 역시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검찰이 상고한 상태라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민주당 소속인 안도걸(광주 동남을) 의원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해당 지역구 모두 4월 30일 이전에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면 재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뿐 만이 아니다. 현역 의원이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단체장 후보가 될 경우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보선 판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박주민(서울 은평갑), 전현희(서울 중성동갑), 김영배(서울 성북갑), 박홍근(서울 중랑을), 서영교(서울 중랑갑) 등이 서울시장 출마를 노리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이 최종 서울시장 후보로 결정되면 해당 지역구에서도 재보선이 열리게 된다. 또 민주당 내 경기도지사 출마 예정자인 김병주(경기 남양주을), 추미애(경기 하남갑), 한준호(경기 고양을) 의원 등 현역 의원 지역구 역시 재보선 가능성이 열려있는 지역이다.
22대 총선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병진(왼쪽)·신영대(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이 확정됐다. 이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700만원을, 신 의원은 선거캠프 전직 사무장이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가 확정돼 선거법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했다. ⓒ뉴시스
국민의힘 내에선 김도읍(부산 강서), 박수영(부산 남),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 등이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재보선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다. 또 대구에서는 추경호(대구 달성), 주호영(대구 수성갑), 최은석(대구 동군위갑) 의원 등이 이미 출마를 선언했거나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재보선 가능성이 있는 지역들이 눈에 띄는 상황이다.
문제는 TK(대구·경북)과 PK(부산·울산·경남) 일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재보선 지역구는 모두 민주당의 우세가 예상되는 지역이란 점이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선 해당 지역에 출마할 '후보'를 찾는데도 어려움이 크다는 한숨 섞인 목소리도 감지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날까지 확정된 재보선 지역구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언급되고 있는 곳은 경기 평택을 뿐이다. 경기 평택을은 19대부터 21대까지 내리 국민의힘이 수성한 곳으로 사실상 야권 강세 지역이다. 이에 삼성전자 임원 출신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낸 유의동 전 의원 등이 이 지역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 약세 지역인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지역에선 여권 후보들의 이름만 언급되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거론되는 재보선 지역구에) 지금 상황에서 공천을 받더라도 그 큰 돈과 체력을 소진하고 떨어질 것 같은데 누가 나가려 하겠느냐"라며 "당내에서도 여기에 내세울 '히든 카드'가 있어야 할텐데 있을런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재보선에 대한 암울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이유는 지속된 민심 이반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9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47.8%, 국민의힘은 33.5%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2.1%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2.0%p 떨어졌다. 이에 양당 간 격차도 10.2%p에서 14.3%p로 벌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당내에선 이 같은 상황을 충분히 반전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지도부가 안팎에서 요구되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한동훈 전 대표와의 화해를 통한 보수 연대에 성공한다면, 현재 정부·여당에 가득한 악재에 민심이 민감하게 반응해 여론 지형을 뒤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우리 당이 지난 총선에서 왜 수도권에서 패배했는지, 지금 왜 이렇게 지지율이 안 나오고 있는지 누구 때문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명확하지 않느냐. 끊을 건 끊고 가야 한다"며 "개개인의 이해타산이나 고정관념, 선입견 이런 걸 다 벗어 던지고 당선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삼고초려해서 모셔오고, 말로만 연대가 아니라 진짜 폭 넓은 연대를 통해 민주당 정권의 악행을 부각시킬 수 있다면 충분히 의석을 늘릴 수 있는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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