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로봇청소기 참전, 보조 가전에서 생활 인프라로
중국 중심 경쟁 구도 재편 조짐…삼성·LG 전략은 엇갈려
다이슨 스팟앤스크럽(Spot+Scrub) Ai 로봇 청소기ⓒ다이슨
로봇 가전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하나의 생활 인프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등장했다. 흡입력과 청소 완성도를 이유로 로봇청소기 시장에 회의적이던 다이슨이 로봇청소기 시장에 공식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은 최근 '다이슨 스팟앤스크럽 Ai 로봇 청소기'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공개했다. HD 카메라와 AI 기술이 젖은 액체나 마른 이물질 등 얼룩을 식별하고, 가정 내 다양한 장애물을 인식하는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다.
다이슨은 그동안 청소 성능에 대한 높은 기준을 이유로 로봇청소기 시장 진입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온 기업이다. 로봇청소기 시장이 급성장하는 동안에도 직접적인 제품 출시를 미뤄왔고, 흡입력과 청소 완성도,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충분한 기술적 만족도가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런 다이슨이 로봇청소기 시장에 참전했다는 점은, 해당 시장이 기술적 실험 단계를 지나 소비자 생활 속에 구조적으로 안착했다고 판단했음을 의미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로봇청소기는 최근 시장에서 위상 변화가 뚜렷하다.
초기에는 보조 가전 성격이 강했지만, 이제는 매일 자동으로 작동하며 집 안 환경을 유지하는 생활 인프라에 가까워지고 있다. 예약 청소, 자동 충전, 물걸레 결합, AI 기반 공간 인식 등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소비자 기대 수준도 높아졌다. 로봇청소기 사용을 전제로 가구 배치와 생활 동선을 설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동안 로봇청소기 시장은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 업체 중심의 경쟁 구도로 인식돼 왔다. 빠른 기술 진화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들이 시장을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이슨의 참전은 경쟁의 층위를 바꾸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단순한 성능 대비 가격 경쟁을 넘어, 기술 완성도와 브랜드 신뢰, 장기 서비스 역량까지 함께 평가받는 프리미엄 시장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국내 기업들의 전략은 엇갈린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며 출시를 예고했다. AI 기반 공간 인식과 연동 기능을 강화하며 스마트홈 생태계와의 결합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반면 LG전자는 로봇 기술과 콘셉트는 꾸준히 강조하고 있지만, 지난해 IFA에서 공개했던 소비자용 로봇청소기 출시 일정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기술 검증과 완성도를 중시하는 전략으로 해석되지만, 시장 변화 속도와의 간극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한편 중국 로보락과 듦는 각각 다리가 달린, 드론을 장착해 날아다니는 제품을 선보였다. 로봇청소기가 '중국 AI 진화'의 상징이 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로봇청소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로보락 19.3%, 에코백스 13.6%, 드리미 11.3% 다. 상위 브랜드 3개가 모두 중국 기업 제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한 로봇청소기는 시장 점유율이 양사 합산 20% 미만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이슨의 참전은 로봇청소기가 더 이상 실험적인 제품군이 아니라는 신호"라며 "이제는 가격이나 기능 나열이 아니라, 누가 더 안정적으로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지를 놓고 경쟁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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