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아 대표 남편, 수습 직원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용자 등 성장 국면
윤리 문제 민감한 30·40 여성이 핵심 사용층
돌출 변수에…성장에 발목 가능성 ↑
ⓒ컬리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른바 ‘탈팡’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던 컬리가 오너 일가 관련 악재에 직면했다. 주 소비층이 30대 여성인 컬리의 고객 구조를 고려할 때, 이번 사안이 플랫폼 신뢰와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서울동부지검은 지난달 31일 강제추행 혐의로 넥스트키친 대표 정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정 씨는 컬리 김슬아 대표의 남편으로, 지난해 6월 서울 성동구의 한 식당에서 수습 직원 A 씨를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넥스트키친은 컬리에 가정간편식(HMR) 등을 납품하는 주요 협력사다.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 컬리는 넥스트키친 지분 46.4%를 보유하고 있으며, 같은 해 넥스트키친으로부터 약 253억원 규모의 상품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번 악재가 컬리가 쿠팡 사태 반사이익을 누리며 실적과 이용자 지표 모두에서 상승 곡선을 그리던 시점에 불거졌다는 점이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컬리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컬리의 지난해 12월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모바일인덱스가 추정한 지난달 컬리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49만명으로 1년 전보다 34%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11월과 비교해도 11% 늘었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컬리멤버스’(월 1900원)의 12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94%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컬리의 주 사용층이 30·40 여성인 만큼 관련 이슈에 민감할 수 밖에 없어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컬리의 이용자 연령대별 MAU 수치(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2025년 12월 기준)는 10대 24만명, 20대 97만명, 30대 140만명, 40대 141만명, 50대 42만명, 60대 이상 5만명으로 30대, 40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해당 연령층은 윤리·ESG 이슈에 민감한 소비층인 만큼 회사 차원의 명확한 입장과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단 넥스트키친은 입장문을 냈다.
넥스트키친은 입장문을 통해 “당사 대표이사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피해 직원 분께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회사는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넥스트키친은 재발 방지를 위해 “독립적인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본 사안에 있어 피해자 보호를 포함한 회사의 조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진행하겠다”며 “점검이 완료될 때까지 대표이사에게 정직 처분을 내리고 어떠한 영향력도 발휘할 수 없도록 회사의 모든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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