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실언' 시작…공격받는 김동연, 與 경기지사 선거 벌써 '후끈' [정국 기상대]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1.15 04:10  수정 2026.01.15 05:32

염태영, 김동연에 사실상의 '탈당'

요구하며 사실과 다른 저격글 게재

추미애, 경기도민 '아류시민' 실언도

공관위 "당에 해악되는 경쟁 지양"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집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한 더불어민주당 일부 후보들의 공세가 과격해지고 있다. 김동연 지사에 '민주당과의 결별'을 요구하는가 하면, 사실 관계와 다른 주장으로 비방전을 펼쳐 선거 전부터 당 지도부가 경고를 가했다. 민주당은 당에 해악을 끼치는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 소속으로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군은 현역 김 지사를 비롯해 한준호·김병주·추미애·권칠승·염태영 의원, 양기대 전 의원 등 7명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경기도에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경기도는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차기 총선·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갖는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기도지사 재도전이 유력한 김 지사가 당내 타 후보들의 지지율을 압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당내 일부 후보는 김 지사를 향해 비난을 가하며 존재감 부각을 꾀하고 있지만,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치며 되레 자충수를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염태영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찍힌 김 지사의 사진을 올렸다. 김 지사는 이명박정부 때 기획재정부 제2차관, 박근혜정부에서는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됐다.


염 의원이 횡령·뇌물혐의로 구속됐다 석방된 이 전 대통령과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박 전 대통령 사진을 김 지사와 함께 올린 배경은 지난해 청년기본소득 예산 614억원을 김 지사가 전액 삭감했고, 자신의 역점 사업인 '기회소득' 예산 증액에만 힘을 쏟았다는 주장에서 출발했다.


그러면서 염 의원은 김 지사를 향해 "이제는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고 사실상 탈당을 요구했지만, 사실관계가 틀렸다는 평가다. 당시 청년기본소득 예산은 도가 편성해 도의회로 넘겼고, 도의회 국민의힘 의원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해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이후 청년기본소득 예산은 막바지 심의 과정에서 도의회 민주당과 도 집행부의 협업으로 되살아났다.


사실관계가 왜곡된 비난에도 김 지사가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던 가운데, 경고성 메시지는 오히려 중앙당에서 나왔다. 염 의원이 김 지사를 향한 SNS 공세를 가한 날과 같은 날, 민주당은 조승래 사무총장 명의로 전국 17개 시·도당에 공문을 발송하고 당내 출마 예정자들 간 과도한 비방에 경고를 가했다.


공문에는 "일부 지역에서 과도한 비방, 허위사실 유포, 무분별한 홍보 등으로 단의 단합을 저해하고 명예를 실추하는 일이 보고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해당행위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 당원 간 단합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 처벌해 기강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차기 경기도지사직을 놓고 일방적 공세가 펼쳐지는가 하면, 다른 후보군에서는 경기도민을 '2등 시민의식' '아류시민'으로 표현한 헤프닝도 벌어졌다. 발언의 당사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경기도지사 출마 시점을 고심 중인 추미애 의원이다. 그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의 뒤를 바짝 좇고 있다.


추 의원은 지난 11일 한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경기도지사 출마 여부에 긍정적 답변을 내놓으면서도 "서울 중심으로 일자리가 있거나 교육도 서울이다 보니, 서울에서 경쟁에 뒤처지면 경기도로 이전하는구나 하는 그런 2등 시민의식, 경기도의 독자적인 정체성, 이런 문제들을 참 풀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경기도는 그런 아류시민에서 탈출하고 경기도만의 정체성, 문화·교육·교통 여러 면에서 주거·일자리 면에서 가질 수 있는 그런 1등 경기도를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됐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망하면 인천)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있다.


추 의원의 의도치 않은 실언에 올라탄 후보군도 있다. 김병주 의원은 추 의원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페이스북에 "경기도는 이미 '1등'"이라며 "경기도는 서울에서 밀려난 두 번째 선택지가 아니다. 서울의 그림자도, 대안도 아니다"라고 추 의원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민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성장 가능성의 땅이며, 서울의 아류도 아니다"라며 "경기도는 있는 그대로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 경기도민의 자존을 높이는 일, 말이 아니라 정책과 태도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 차기 경기도지사 자리를 두고 일부 후보들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후보들간 과도한 비난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경쟁은 치열하게 하되 당에 해가 되는 경쟁을 지양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공정한 경쟁과 공천에 문제가 없도록 공관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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