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이틀간 네 차례 회동에도 '빈손'
신천지 두고 與 "포함" vs 野 "제외"
공천헌금 사태로 협상 환경 달라져
여론 관심 약화…신천지 제외 가능성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차 종합 특검법안을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할 예정인 가운데, 통일교 특검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통일교 특검 수사 대상에 신천지를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불거진 공천헌금 수수 사태로 협상력이 약화되면서 신천지를 제외하는 선에서 국민의힘과 타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15일 야권의 반대 속에서 본회의에 2차 종합 특검법안을 상정했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다음날 필리버스터 종결 표결을 거쳐 법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는 시작 24시간 이후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178명)의 찬성으로 종료할 수 있다.
2차 종합 특검의 국회 통과가 유력해지면서, 민주당이 함께 추진해온 통일교 ·신천지 특검법의 처리 전망도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은 "정교유착 의혹을 규명하는 것이 특검의 본질"이라며 통일교와 신천지 의혹을 모두 수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만 우선 실시하거나, 신천지 의혹은 별도 특검으로 다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양당 원내지도부는 합의를 모색하기 위해 14~15일 이틀 간 네 차례 회동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먼저 하고 신천지 특검을 따로 하자고 하는데, 함께 하면 될 일"며 "왜 분리하자고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신천지 특검을 끼워 넣어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필요하다면 별도 특검으로 진행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이 신천지 포함 방침을 고수하자 이날 통일교·공천헌금 수수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2차 종합 특검은 강행하더라도 통일교 특검까지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이 통일교 특검을 강행할수록 국민의힘이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전면에 부각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공천헌금 수수 특검을 별도로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신천지 특검 카드를 당분간 협상용으로 유지하다가, 최종적으로는 통일교 특검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국민의힘과 절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통일교 특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초기에 비해 낮아지면서 민주당이 신천지 특검을 굳이 고집할 필요성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통일교 특검은 공천헌금 수수 사태라는 불리한 변수와 맞물려 있어 2차 종합 특검과는 결이 다르다"며 "민주당이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신천지 특검을 협상용으로 활용하다가 제외할 여지도 있다. 여론의 관심이 약화된 만큼 끝까지 고집할 명분도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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