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판 뛰어드는 靑 참모들…野 "일은 뒷전이고 마음은 콩밭"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6.01.19 00:00  수정 2026.01.19 07:03

우상호, 강원지사 도전 위해 사의 표명…후임 홍익표

'李대통령 최측근' 김남준·김병욱 조만간 사퇴 관측

행정관 포함 10여명 출마 채비…설 전후로 줄사퇴 전망

野 "공직이 '출마 스펙 쌓기용'인가"·與 "전문성 선순환"

사의를 표명한 우상호 정무수석이 18일 청와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에 출마하기 위해 우상호 청와대 정무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 수석 후임으로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임명했다.


우 수석을 시작으로 청와대에선 10여 명의 참모진이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에선 "일은 뒷전이고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수석은 18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우 수석이 개인적인 이유로 사의를 표했다"며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은 홍 전 원내대표"라고 밝혔다. 신임 정무수석의 임기는 오는 20일부터 시작된다. 홍 전 대표는 서울 성동 지역 3선(19·20·21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 대통령이 당대표이던 시절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22대 총선에선 민주당 험지인 서울 서초을 지역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원조 친명(친이재명) 모임 '7인회' 출신 김병욱 정무비서관도 성남시장 출마를 위해 조만간 사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정무비서관으로는 서울 노원구 지역에서 재선(20·21대)을 지낸 고용진 전 민주당 의원 등을 포함해 복수의 후보군이 검증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수석은 정무비서관 교체와 관련해 "아직 확정됐다고 밝히기 어렵다"며 "정무수석실에서 여러 명이 한꺼번에 빠지게 되면 정무 기능에 약간 손실이 올 수 있어서 시간을 조금 두고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025년 12월 25일 인천 계양구 해인교회에서 열린 성탄예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남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하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성탄절 때 이 대통령 부부의 계양구 해인교회 성탄 예배에 동행했는데, 이를 두고 정치권에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김 대변인의 출마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전성환 경청통합수석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역구였던 충남 아산을 보궐선거 출마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 수석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아산시장 예비후보로 출바한 바 있다.


여권의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여겨졌던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통일교 리스크'와 맞물려 부산 출신인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대안으로 언급되는 분위기도 감지되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전 전 장관이 부산시장에 출마할 경우 공석이 되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하 수석이 차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여권 일각에서 나온다.


이선호 자치발전비서관은 울산시장, 배진교 국민경청비서관은 인천시장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진범석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경기 화성시장, 김광 자치발전비서관실 행정관은 인천 계양구청장, 서정완 자치발전비서관실 행정관은 경기 하남시장, 성준후 국민통합비서관실 행정관은 전북 임실군수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때 출마설에 강하게 힘이 실렸던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은 현재 청와대에 남아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강 실장의 경우 대전·충남 행정통합으로 통합특별시가 출범하면,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 실장도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와 맞물려 차출설이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


지방선거 공직자 사퇴 시한은 선거 90일 전인 3월 5일이지만, 당내 경선 등 선거 준비를 고려할 경우 이른 사퇴가 불가피한 만큼, 설 연휴 전후로 청와대 참모진의 줄사퇴가 이어지며 인사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공직이 '출마 스펙 쌓기용'이냐"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청와대 인사들이 6·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언제 사표를 낼지' 시점을 재며 엉덩이를 들썩이고 있다고 한다"며 "국정을 총괄하는 청와대 참모들이 일은 뒷전이고 마음은 콩밭에 가 있으니, 국정 운영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생이 무너지고 경제 경보음이 울리고 있는데, 정작 청와대 참모들은 대책을 고민하기는커녕 출마 준비로 청와대를 빠져나갈 궁리부터 하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이에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중앙에서 축적된 전문성과 통찰을 지역 행정 현장에 이식하는 바람직한 흐름"이라며 "국정 경험의 지방 확산은 '회전문'이 아니라 국가 운영 역량을 넓히는 '전문성의 선순환'"이라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쌓은 정책 경험을 지방정부에서 구현하려는 노력은 의심과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격려의 대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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