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관 질병청장 “다음 팬데믹, 대응 아닌 대비·회복이 관건”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6.01.19 16:00  수정 2026.01.19 16:00

임승관 질병관리청이 19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팬데믹 대응의 핵심을 ‘대응’이 아니라 ‘대비·대응·회복’의 전 주기 관리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청장은 19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코로나19 대응은 100점 만점에 90점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재난 상황에서 90점에 안주할 수는 없다. 한 명이라도 더 지켜내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방역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자기반성과 성찰이 병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향후 감염병 대응 전략을 ‘대비·대응·회복’의 시간 축으로 설명했다. 팬데믹은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특성을 지닌 만큼, 위기 통제 이후 사회를 다시 여는 회복 단계가 특히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회복이 끝나면 곧바로 다음 위기를 대비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하며, 이를 위해 과거 경험을 토대로 한 토론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감염병 유형에 대해서는 두 가지로 나눴다. 메르스나 에볼라처럼 전파력은 제한적이지만 치명률이 높은 질환은 단기간에 봉쇄·종식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했다.


반면, 코로나19나 신종 인플루엔자처럼 전파력이 강하지만 장기화되는 팬데믹형 질환은 ‘종식’보다 ‘관리와 회복’이 목표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청장은 이른바 ‘디지즈 엑스(Disease X)’를 상정한 대비 전략도 제시했다. 실체를 모르는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100일 내 병원체 규명, 200일 내 백신 개발, 300일 내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한 타임라인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험을 단계적으로 낮추면서 학교와 사회, 경제를 다시 여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방역 대응과 의료 대응, 사회 대응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확진자 치료 과정에서 얻는 임상·역학 정보가 위험 분석과 정책 결정으로 다시 환류되는 구조가 필요하며, 그 중심에 질병청이 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구소, 기업,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백신과 치료제, 진단기술을 동시에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감염병 전문병원과 고도화된 격리·치료 병상 체계를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호남권 조선대병원을 시작으로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이 순차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며, 이들 시설을 임상 연구와 백신·치료제 개발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고(故) 이건희 회장 기부금으로 추진 중인 감염병임상연구분석센터 설립 계획도 소개했다.


인력 문제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관 등 전문 인력의 처우 개선과 장기 근속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소명 의식만으로 버틸 수 없는 구조라며, 제도적 보상과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자체 평가 요소에 이를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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